'어메이징' 류현진 ERA 8.36→6월 ERA '0' 실화냐, ABS 최적화로 ML 클래스 증명하다

김우종 기자 2024. 6. 1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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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18일 류현진의 투구 모습.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때 평균자책점 8.36을 찍었던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6월 평균자책점 0.00의 환상투로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하고 있다.

류현진은 18일 충북 청주구장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5피안타 무4사구 8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총 투구수는 101개였다.

류현진의 호투와 함께 한화는 키움을 3-0으로 제압했다. 9회에는 주현상이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책임지며 시즌 9번째 세이브(4승 1패)를 챙겼다. 류현진은 시즌 5승(4패) 달성에 성공했다. 한화는 31승 37패 2무로 리그 7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키움은 27승 42패가 됐다.

특히 류현진은 지난 4월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서 4⅓이닝 9실점을 기록, 데뷔 후 최다 실점 패전을 떠안은 바 있다. 그러나 이날 같은 팀을 상대로 완벽하게 설욕했다.

류현진이 8이닝을 소화한 건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한국 무대로 복귀한 뒤 처음이다. 8개의 삼진을 솎아낸 가운데, 키움 주자들의 3루 진루조차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완벽투를 뽐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탈삼진 1297개를 마크했던 류현진은 8개를 추가, KBO 역대 15번째로 1300탈삼진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다소 고전했다. 3월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3.72를 마크했던 류현진은 4월 5경기에서는 2승 2패 평균자책점 5.72의 성적을 올렸다. 류현진의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성적이었다. 특히 4월 5일 키움전 종료 후 평균자책점 8.36을 찍기도 했다. KBO 리그의 ABS(자동 스트라이크 볼 판정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18일 류현진의 모습.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18일 류현진의 모습.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그러다 5월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27로 안정감을 찾은 류현진. 평균자책점도 5점대에서 4점대로 낮췄다. 그리고 6월에는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00이라는 압도적인 클래스를 뽐내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마침내 3점대에 진입했다. 특히 최근 5경기 평균자책점은 0.29(31이닝 1자책)에 불과하다. ABS에 최적화된 모습을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1회를 삼자 범퇴로 넘긴 류현진은 2회 2사 후 최주환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으나, 김건희를 삼구 삼진 처리했다. 3회 역시 삼자 범퇴. 4회에는 선두타자 도슨과 김혜성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 2루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송성문을 3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1루 주자 김혜성의 포수 견제사에 이어 이원석마저 투수 앞 땅볼로 솎아냈다.

18일 류현진의 1300탈삼진 달성을 알리는 청주구장 전광판.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18일 류현진(오른쪽)과 한화 선수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류현진은 5회와 6회도 가볍게 삼자 범퇴로 넘어간 뒤 7회 선두타자 김혜성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후속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무실점 투구 행진을 이어갔다. 그리고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2사 후 고영우에게 좌전 안타를 헌납했으나 이주형을 5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날 자신의 투구를 마무리했다. 완봉승도 노려볼 수 있었지만, 류현진은 무리하지 않았다. 투구 수 100개를 넘긴 점, 그리고 화요일 경기였기 때문에 일요일 경기도 생각할 수밖에 없었을 터다. 결국 팀이 리드를 잘 지켜내며 승리의 기쁨을 안았다.
류현진은 과거에도 청주구장에서 좋은 기억이 많았다. 이날 류현진은 2012년 4월 19일 LG전 이후 12년 만에 청주구장 마운드에 올랐다. 당시 9이닝 5피안타 9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고도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아울러 류현진은 이 경기 전까지 청주구장 통산 11경기에 등판해 7승 2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완봉승과 완투승을 한 차례씩 해냈다. 2010년 5월 11일 LG전에서는 9이닝 동안 무려 17개의 삼진을 뽑아내기도 했다. 이는 아직도 깨지지 않는 KBO 리그 1경기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기록으로 남아 있다.
18일 류현진의 모습.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18일 류현진이 중계방송사와 수훈 선수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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