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로 봇 "듀얼센스 100% 활용해 쉴 틈 없이 재밌다"
세상에 공짜 점심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그 점에서 플레이스테이션5 보유자라면 '아스트로 플레이룸'의 깜찍한 파란색 우주인 아이콘을 한 번쯤 눌러 봤을 것이다. 기자의 경우 다른 게임의 패키지 배송을 기다리던 중, 플레이스테이션5 기본 내장 게임이라기에 호기심을 느끼고 플레이했다.
전작 아스트로 플레이룸은 듀얼센스 기능을 선보이는 테크 데모 혹은 튜토리얼에 가까운 게임이다. 장르는 3D 액션 플랫포머로, 다양한 스테이지와 기믹을 파훼하며 자연스레 듀얼센스 조작 방법을 체득하게 유도한다. 이 게임은 놀라운 듀얼센스 기능 활용과 퀄리티로 호평을 받았다.
기자 또한 체험용 게임이라 가볍게 생각하다 플레이 후 "이게 공짜라고?"라며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 정도로 재밌게 잘 만든 게임이다. 사실 4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듀얼센스 활용 측면에서 아스트로 플레이룸을 뛰어 넘는 게임을 찾기는 매우 어렵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 '아스트로 봇'은 팀 아소비가 개발한 아스트로 시리즈 최신작으로, 시리즈 최초로 테크 데모가 아닌 개별 판매되는 풀 프라이스 게임이다. 아스트로 플레이룸을 재미있게 했던 사람으로서 전작과는 어떻게 다른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직접 체험해 봤다.
■ 전작과 비슷하지만 더 다채롭고 풍성해진 월드
아스트로 봇은 온 우주에 뿔뿔이 흩어진 아스트로 크루를 구하는 게임이다. 전작에선 4개 테마, 4개 스테이지에 불과했던 세계가 6개의 은하, 50개의 행성, 80개의 레벨을 넘나드는 장대한 스케일로 확장됐다. 아스트로 플레이룸의 짧은 플레이 타임을 아쉬워했던 유저에게는 희소식이다.
□를 눌러 공격하고, X를 두 번 눌러 비행하는 등 기본적인 조작 방법은 동일하다. 장르 역시 3D 플랫포머로 변하지 않았다. 전작 아스트로 플레이룸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아스트로 봇 게임성 자체는 전작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듀얼센스를 이용한 다채로운 감각의 구현, 질리지 않도록 끊임없이 이어지는 신선한 체험, 퍼즐 등 깨알 같은 수집 요소는 여전하다. 아스트로의 여정에 크루를 구출한다는 목적성 정도가 추가됐다고나 할까.
다수 추가된 아스트로의 새로운 능력과 이를 활용한 과감한 스테이지 디자인이 신작의 매력 포인트다. 어떤 능력을 얻느냐에 따라 스테이지 환경도 변화한다. 가령 풍선 문어를 얻고 나서는 공중에 뜨거나 솟구쳐 오르는 식의 플레이를 요구하고, 불독 부스터를 등에 멘 뒤로는 유리벽을 깨거나 공중에서 추진력을 얻는 구간이 이어지는 식이다.
■ 신규 능력과 기믹으로 짜릿해진 보스전과 챌린지
가장 즐겁게 플레이했던 대목은 개구리 펀치 능력을 활용한 보스전이었다. 우다다다 때리는 찰진 손맛을 듀얼센스로 제대로 구현했다. 저도 모르게 한껏 몰입해 '오라오라'를 외칠 뻔 했다. 전작에 비해 보스전 기믹도 한결 다채로워졌다. 특히 마지막 패턴 파훼, 몰려오는 파도를 피해 안전 지대로 이동하는 게 생각보다 까다롭고 즐겁다.
전작의 매력 중 하나였던 다양한 이스터 에그, 수집 요소 등의 자세한 사항은 아쉽게도 시연 버전에서 확인할 수 없었다. 보스전 이후 등장하는 크레토스와 아트레우스 아스트로를 보면, 전작과 비슷한 이스터 에그 요소가 분명 있지 않을까 싶다.
스테이지 외 챌린지 모드 역시 도전 의식을 고취시켰다. 챌린지 모드는 도전을 즐기는 자들을 위해 세이브 없이 제공되는 원 코인 난이도다. 뭐 어려워봤자 얼마나 어렵겠어 하고 도전했다 매콤한 맛을 봤다. 아슬아슬하게 깰 수 있을 것 같은데 안 깨지니 오기가 생긴다고나 할까. 한 끗 차라고 생각하니 끝까지 붙잡고 있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말 그대로 대격변한 것은 아니지만, 기존 장점을 발전시키고 게임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출시될 모습이 더욱 기대되는 시연이었다. 아스트로 봇은 9월 6일 플레이스테이션 독점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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