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국내 酒류 넘어 세계 主류로"… 하이트진로 다음 백년대계
[편집자주] 하이트진로가 창사 100주년을 맞았다. 주류업계 최초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소주 '진로'는 이제 소주의 세계화를 넘어 글로벌 대중화를 꿈꾼다. 2001년 이후 22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증류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음 100년은 판매량이 아닌 '주류 문화' 전도사로서 세계 1위를 거머쥘 요량이다.
하이트진로의 전신은 1924년 설립된 진천양조상회와 1933년 설립된 조선맥주다. 진천양조상회는 소주 '진로'를, 조선맥주는 '크라운 맥주'를 생산했다. 진로는 1965년 희석식 소주를 출시해 소주의 대중화 시대를 열었고 1998년 '참이슬'을 출시하며 국민 소주 기업이 됐다.
크라운 맥주는 1991년 '하이트'로 브랜드명을 새단장한 뒤 2000년대 후반까지 맥주 부문 1위를 달렸다. 2005년 하이트맥주가 진로를 인수했고 2011년 두 회사가 합병해 하이트진로 그룹이 탄생했다.
1924년 1500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한 하이트진로는 대한민국 100년사와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명실공히 업계 최고의 종합 주류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하이트진로의 자산가치는 5조5000억원대에 이른다.
지난해 하이트진로 매출은 2조52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다. 맥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지만 소주 매출이 2% 소폭 줄었다. 영업이익은 35% 감소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신제품 '켈리'의 마케팅 비용 때문이었다. 엔데믹(감염병의 주기적 유행)으로 실적이 상승하길 기대했던 것치고는 아쉬운 성적이었다.
100주년을 맞는 올해 실적에 이목이 쏠렸는데 다행히 1분기 성과가 나쁘지 않았다.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한 6211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24.9% 늘어난 483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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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량적인 목표는 해외시장 소주 매출 5000억원 달성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소주 수출액은 1891억원이다. 하이트진로는 K소주의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제품 강화 및 유통 확대, 커뮤니케이션 확장 전략을 펼친다.
아직은 소비자 거래(B2C)인 가정 시장이 강세를 띠고 있지만 앞으로 기업 간 거래(B2B)에 해당하는 유흥시장으로도 영업 범위를 확대한다. 로컬 프랜차이즈와 지역 내 핵심 상권을 우선 공략하고 거점 업소 및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2016년 '글로벌 비전 2024'를 선포하며 '소주의 세계화'를 향한 첫 여정을 시작했다. 과일소주와 일반 소주를 앞세운 투 트랙 전략으로 소주 알리기에 힘쓴 결과 8개국에 불과했던 우선 공략 국가를 현재 17개국까지 확대할 수 있었다. 현재 하이트진로는 총 80여 개국으로 공식 수출하고 있다.
진로는 2001년부터 전 세계 증류주 판매량 1위를 22년째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비전 선포 이후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약 12.6% 성장을 기록했고 2022년에는 세계 최초로 1억 상자 판매를 돌파하며 소주 단일 품목으로 1억달러(약 1382억원)를 수출하는 업적을 달성했다.
하노이(베트남)=황정원 기자 jw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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