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일에 소주 찾는 베트남 MZ세대…"로컬 지역선 대부분 현지인 구매"

이형진 기자 2024. 6. 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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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지역 매장에서는 베트남 현지인이 99% 이상 비중을 차지합니다."

하이트진로(000080) 측의 소개로 지난 10일 베트남 하노이 따히엔 맥주거리 한가운데에 위치한 '진로 BBQ' 매장을 찾았다.

취재진과 함께 매장을 찾은 윤현식 하이트진로 베트남법인 팀장은 "현지에서는 주로 과일소주를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며 경쟁 제품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브랜드파워로 이겨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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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 채널 겨냥한 하이트진로…하노이 맥주거리 곳곳 소주 즐겨
태국서 만든 제품 등 유사 소주 있어도 "브랜드 파워로 이길 것"
베트남 하노이 따히엔 맥주거리 한가운데에 위치한 '진로 BBQ' 매장(하이트진로 제공)

(하노이=뉴스1) 이형진 기자 = "로컬 지역 매장에서는 베트남 현지인이 99% 이상 비중을 차지합니다."

하이트진로(000080) 측의 소개로 지난 10일 베트남 하노이 따히엔 맥주거리 한가운데에 위치한 '진로 BBQ' 매장을 찾았다. 매장을 운영하는 81년생 대표 김광욱씨는 손님 구성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진로BBQ는 마치 한국의 1980년대 고깃집을 연상케 하는 내부 디자인을 갖췄다. 김씨는 당초 중국에서 식당을 운영했지만 하이트진로의 세계화 선언을 알게 됐고, 이후 하이트진로 베트남법인의 허락을 받아 '진로' 이름을 달고 베트남 하노이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상표권 사용에 대한 별다른 비용을 받고 있진 않지만, 베트남 시장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 진로BBQ 매장을 적극 활용하고 있었다.

베트남 하노이 따히엔 맥주거리에 위치한 '진로BBQ' 매장. 내부가 한국 포장마차처럼 꾸며져 있다.

최근 베트남에서는 '게스트로바'(춤을 추면서 술을 마시는 펍과 바의 중간 업태) 업장이 지속해서 늘고 있다. MZ세대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고 일반 식당보다 주류가 비싸게 책정되는 것이 특징이다. 마트 등 가정 채널에서는 자리를 잡았다고 보는 하이트진로는 바와 식당 등 유흥채널로의 확장을 노리고 있다.

이날도 취재진의 방문을 기념해 하이트진로의 '두껍' 캐릭터 옷을 입은 연기자들과 진로 옷을 입은 점원들이 진로BBQ 매장 앞과 맥주거리에서 모객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행사 모습은 마치 한국의 유동 인구 많은 상점가에서 진행하는 영업 행위와 유사했다.

김씨의 설명에 따르면 주로 젊은 여성 고객들이 매장을 찾아 소주를 즐긴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진로BBQ 매장 외에도 맥주거리 곳곳의 식당에서 소주를 판매하고 있었고 현지 2030 여성 고객들이 소주를 즐기고 있었다.

진로BBQ 매장을 방문한 대학생 부 티 탐(21세·여)씨는 "술을 마실 때 금방 취해서 도수가 낮은 과일소주를 좋아한다"며 "대학 시절 언니를 통해 소주를 알게 됐고, 한달에 두 번 정도 친구들과 마신다"고 전했다.

이날도 탐씨는 친구의 생일을 맞아 매장을 찾았다고 했다. 이는 소주가 베트남 현지 보드카보다 가격이 높지만 현지인들이 기념일 등에 찾는 트렌디한 고급 술로 자리매김 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노이 맥주거리에서 진로(JINRO) 프로모션팀이 영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하이트진로 제공)

앞서 이날 맥주거리를 찾기 전 하노이 시내에 위치한 '후지마트' 한 지점을 방문했다. 마트에선 소주 관련 판촉 행사가 한창이었다. 주류 매대 한칸을 차지해 하이트진로의 소주가 100년 역사를 가진 소주임을 자랑했다.

하이트진로 소주 매대 옆에는 보해양조의 '아라소주' 역시 자리하고 있었고, 국내에서 주문자위탁생산(OEM) 방식으로 만든 소주 제품도 눈에 띄었다. 또 태국 회사가 만든 소주 제품도 옆에 자리했다. 그러나 하이트진로 측에 따르면 사내에서도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하면 맛의 차이가 크다는 설명이다.

취재진과 함께 매장을 찾은 윤현식 하이트진로 베트남법인 팀장은 "현지에서는 주로 과일소주를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며 경쟁 제품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브랜드파워로 이겨내겠다"고 강조했다.

하노이 후지(FUJI)마트 진로(JINRO) 제품 진열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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