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美소비 지표…환율 1370원 후반대 진입 시도[외환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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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은 1370원 후반대로 하락이 예상된다.
미국의 소비 지표가 둔화하고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커지며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 둔화에 금리인하 기대가 커지며 달러화는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다만 내국인의 미국 주식 투자 규모도 커지면서 달러 실수요 규모도 커지고 있어 환율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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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5월 소매판매 0.1% 증가 그쳐
연준 위원들 ‘금리인하 신중론’ 한 목소리
시장에선 ‘연내 2회 금리인하’ 베팅 지속
유로화 약세 진정…달러화 소폭 약세
뉴욕증시 연일 최고치…외국인 증시 자금 주목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70원 후반대로 하락이 예상된다. 미국의 소비 지표가 둔화하고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커지며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소매판매 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5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대비 0.1% 증가한 7031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망치 0.2% 증가를 밑돌았다.
소매 판매는 미국 전체 소비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소비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에 달해 경기의 척도로 여겨진다. 소매판매가 줄어들면 미국의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지는 대목이다.
반면 미국 연준은 5월 산업생산이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0.4% 상승을 웃도는 결과다.
연준 당국자들은 금리인하를 하려면 데이터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을 연달아 내놓았다. 이는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과도한 기대를 식혔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물가가 2% 목표치로 돌아가고 있는지를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통화정책에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마스 바킨 미국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연준이 금리를 내리려면 좋은 경제지표가 더 많이 필요하다며 아직은 경제가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연은 총재는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환영할 만한 소식이었지만 몇 달 더 좋아진 수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오는 9월에는 미 연준의 25bp 인하 확률은 64.5%로 높아졌다. 9월 동결 확률은 30.6%를 나타냈다. 올해 12월에는 2회째 금리인하 가능성이 46.0%로 높게 반영됐다.
국채금리는 뚝 떨어졌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6.2bp(1bp=0.01%포인트) 내린 4.217%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5.3bp 떨어진 4.708%에서 거래됐다.
소비 둔화에 금리인하 기대가 커지며 달러화는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18일(현지시간) 오후 7시 22분 기준 105.25를 기록하고 있다. 유로화 약세가 진정된 것도 달러 약세에 영향을 줬다. 달러·유로 환율은 0.93유로 초반대로 소폭 하락세다.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는 선거에서 승리해도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국 운영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발언했다. 이에 최근 유로화 약세를 이끌었던 탈프랑스 움직임이 일부 진정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밤사이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 이날 국내 증시도 외국인 자금 유입이 커지며 환율 하락을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내국인의 미국 주식 투자 규모도 커지면서 달러 실수요 규모도 커지고 있어 환율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윤 (j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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