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하늘의 전함' 아니네…AC-130J 2시간 연속 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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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장병들이 가슴팍에 매거나 등에 짊어진 무전기에서도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주한미특수전사령부가 AC-130J를 이용한 한반도 내 실사격 훈련 현장을 국내 매체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반도를 찾은 AC-130J는 17∼19일 3일간 실사격 훈련을 이어가는 등 한미 연합·합동 훈련에 참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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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8일) 강원도 태백 필승훈련장 상공에서 갑자기 '웅∼'하는 소음이 울려 퍼졌습니다.
한미 장병들이 가슴팍에 매거나 등에 짊어진 무전기에서도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의 최신 특수전 항공기 AC-130J '고스트라이더' 1대가 5천∼1만 피트(1천524m∼3천48m) 고도를 오가며 사격장 상공을 맴돌았습니다.
기체 왼쪽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고, 작게만 보이는 기체와는 어울리지 않는 굉음이 뒤따르며 포격 개시를 알렸습니다.
지상의 타격 목표 지점에도 잠시 후 흙빛 연기가 피어올랐습니다.
1~2분 간격의 포격은 무려 2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지상에서는 거듭 무전을 치며 포격을 요청했고, AC-130J는 기체 왼쪽으로 선회비행을 이어가며 지상을 향해 불을 뿜어냈습니다.
분당 수천발의 30㎜ 기관포와 105㎜ 포탄을 사격할 수 있는 중무장 항공기, AC-130J가 왜 '하늘의 전함'으로 불리는지 실감케 했습니다.
AGM-114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 GBU-39 소구경 정밀유도폭탄 등 다양한 무장을 자랑하지만, 이날 훈련에는 '화재 우려' 때문에 봉인하고 105㎜ 포만 동원했다고 합니다.
장착할 수 있는 무장을 가득 싣고 떠오른다면, 적군은 작전지역 상공을 끊임없이 도는 AC-130J에게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주한미특수전사령부가 AC-130J를 이용한 한반도 내 실사격 훈련 현장을 국내 매체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훈련에는 주한미특전사 장병과 한국 장병 등 총 7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지상에서 작전 중인 특수부대에 화력을 지원하는 게 AC-130J의 주 역할인 만큼, 훈련은 지상에서 특정 지점에 포격을 요청하면 AC-130J가 포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폭격기와는 달리 맨눈으로 보이는 저고도에서 장시간 비행하는 만큼 적의 요격에 취약하지 않을까 걱정도 됐습니다.
이 때문에 지상과의 교신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한미특전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지상의 인원들은 작전지역의 동태를 살핀 뒤 사전에 위험 요인을 AC-130J에 알리는 방식으로 생존 가능성을 높인다고 합니다.
이날 AC-130J의 타격 목표 지점 앞으로는 적진을 모사한 듯한 훈련장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탱크와 항공기가 놓여있었는데, 지상에서 훈련에 참여한 한미 장병들은 장비 배치를 유심히 살피고 무전으로 교신한 뒤 포격을 요청했습니다.
주한미특전사 소속 맷 트림블 중사는 "오늘 필승 사격장에서 이뤄지는 연합 실사격 훈련의 목적은, 우리와 한국 측 대원들이 함께 기술을 공유하고 연습하면서 연합된 전술부대로 발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AC-130J가 한반도에 온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한반도를 찾은 AC-130J는 17∼19일 3일간 실사격 훈련을 이어가는 등 한미 연합·합동 훈련에 참여합니다.
데릭 립슨 주한미특전사령관은 AC-130J의 방한을 알린 주한미군 보도자료를 통해 "(한미) 두 조국(Homelands) 방어를 위한 한미동맹의 철통 같은 공약을 뒷받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모든 훈련은 분쟁 예방이라는 지속적인 목표에 초점을 맞추며,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을 향한 우리의 결의를 누군가 오판할 경우에도 승리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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