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남친, 새마을운동서 만났다”…구청장이 팔걷어붙이자 169쌍 결혼 골인

우성덕 기자(wsd@mk.co.kr) 2024. 6. 19. 08: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구 달서구는 '결혼친화 도시'를 슬로건으로 내건 전국 유일 자치구다.

2016년 전국 최초로 결혼장려팀을 신설했고 결혼장려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같은 해 관련 조례까지 제정했다.

이를 위해 달서구는 대구시 새마을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각급 단체로 운동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 인터뷰
8년전 결혼장려팀 만들어 저출산 대응
올해 ‘뉴 새마을운동’ 만들어 만남 도와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
대구 달서구는 ‘결혼친화 도시’를 슬로건으로 내건 전국 유일 자치구다. 2016년 전국 최초로 결혼장려팀을 신설했고 결혼장려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같은 해 관련 조례까지 제정했다. 당시만 해도 “생뚱맞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은 많은 지자체에서 결혼 정책을 저출생 극복 사업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다른 지자체에서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결혼장려정책을 달서구는 일찌감치 8년전부터 추진한 것이다.

저출생 문제에 앞서 결혼에 대한 인식을 전환해 한다며 발상을 전환한 인물이 바로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이다. 2022년 3선에 성공한 이 청장은 민선 8기 2주년을 맞아 가진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 “구름이 오면 비가 오는 것처럼 저출생 구름이 몰려왔지만 그 당시만 하더라도 아무도 비가 오는지를 몰랐다”고 회상했다. 달서구는 2013년 인구가 61만명으로 전국 기초단체 중 두 번째로 인구가 많았지만 2015년 60만명대가 무너지자 그는 저출생 위기감을 크게 느꼈다고 했다. 이 청장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선 결혼장려 사업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2016년 당시만 해도 평균 출생아 수가 1.17명이인데 비해 결혼 출산율은 2.23명이었다”며 “우리나라는 결혼을 통해 임신이 이루어지는 문화가 강한 나라이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결혼장려문화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 청장의 결단력과 추진력 덕분에 결혼친화 사업은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결혼에 대한 인식개선과 만남기회 제공, 결혼장려 기반 조성 등에 집중했다. 구청과 유관기관 등이 앞장서 만남 행사를 주선해 관내에서는 지난 5월 기준 169커플이 결혼에 성공했다. 구청이 결혼정보회사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이 청장은 “황무지를 개간해 옥토를 만들듯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냈다”며 “저출생 극복을 위해서는 결혼과 가정에 대한 긍정적 인식 확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들어 이 청장이 새롭게 제안한 아이디어가 있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의 “잘 살아보세”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이를 응용해 달서구가 내세운 슬로건은 ‘잘 만나보세’. ‘뉴(NEW) 새마을운동’으로 결혼사업을 펼치자는 뜻이다. 그는 “결혼을 개인의 일로 생각하지 말고 사회문제로 인식해 지역 사회가 함께 소중한 만남을 이어주자는 취지”라며 “미혼남녀 만남부터 부부 만남, 출산을 통한 아이와의 첫 만남까지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자는 새로운 시대 정신 운동”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달서구는 대구시 새마을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각급 단체로 운동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이 청장은 “새마을정신을 투영한 ‘잘 만나보세 운동’이 범국민 운동으로 승화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시 신청사가 관내 옛 두류정수장에 들어설 예정인 만큼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한 생각도 내놨다. 이 청장은 “행정통합을 통해 중앙 정부의 다양한 권한을 이양받기 위해서는 대구경북이 부산경남, 충청도 등 행정통합을 원하는 지자체들과 공동 대응해야 협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며 “대구경북만 이슈를 선점해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숙원 사업인 에코전망대 조기 착공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에코전망대는 달성습지 등 낙동강과 금호강의 생태자원을 모두조망할 수 있는 높이 100m 가량의 시설로 올해 국비 80억원을 확보했다. 이 청장은 “앞으로 관광은 힐링 콘텐츠가 대세가 될 것”이라며 “순천만정원이 국내 대표 관광지가 된 것처럼 마땅한 관광자원이 없는 대구에 에코전망대가 생기면 대구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