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만나면' 시즌2-'싱크로유' 정규편성…유재석 여전한 인기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비드라마 화제성 5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7위 SBS '런닝맨', 9위 MBC '놀면 뭐하니?', 12위 SBS '틈만나면,', 19위 KBS 2TV '싱크로유'.
유재석이 메인 MC를 맡은 프로그램이 일제히 높은 화제성 또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국민 MC'라는 별명에 걸맞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19일 콘텐츠 화제성 조사회사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이달 첫주 TV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통합 비드라마 화제성 조사에서 유재석이 출연한 예능 다섯 건이 모두 화제성 20위 안에 들었다.
KBS는 지난달 2TV에서 방영한 2부짜리 파일럿 프로그램 '싱크로유'의 정규 편성을 최근 확정하고 하반기에 방송을 시작하기로 했다. 유재석이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인공지능(AI)이 만들어낸 무대와 진짜 가수가 꾸민 무대를 가려내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다.
SBS의 예능 프로그램 '틈만나면,'은 최근 시즌1을 종영하면서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 '틈만나면,'은 유재석이 배우 유연석과 함께 매주 시민을 만나 잠깐의 틈새에 행운을 선물하는 토크 프로그램이다.
두 프로그램이 정규 편성이나 후속 시즌으로 이어진 것은 준수한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2049 시청률(20대부터 40대까지의 시청률)을 기준으로 '싱크로유'는 금요일 밤 동시간대 모든 비드라마 프로그램 중 1위를 기록했고, 8부작인 '틈만나면,' 시즌1 역시 모든 회차가 화요일 밤 동시간대 1위였다.
신규 프로그램뿐 아니라 기존 프로그램들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10년부터 방송된 장수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런닝맨'을 비롯해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놀면 뭐하니?' 등은 거의 매주 화제성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유재석은 2005년부터 12년 연속으로 방송3사 연예대상 또는 백상예술대상에서 상을 받으며 방송인으로서 최고의 영예를 누렸지만, 2017년과 2018년에는 수상 작품이 없어 주춤하는 듯한 인상을 줬고, 지난 해에도 무관에 그쳤다.
특히 작년에는 대표 출연작 중 하나인 '놀면 뭐하니?'의 시청률이 급격히 낮아졌고, 이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한 선배 코미디언 이경규가 "시청률이 안 나올 때 제일 좋은 방법은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등 위기감이 조성되기도 했다.
이처럼 크고 작은 부침에도 유재석은 자신의 강점을 앞세워 꾸준히 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고 이 가운데 좋은 성적을 내는 예능도 나오고 있다.
유재석은 자신보다 공동 MC나 게스트가 더 돋보이고 재미있는 역할을 하도록 배려해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고 다른 출연자들의 개성을 극대화하는 능수능란한 진행으로 정평이 나 있다.
출연자들이 작은 게임에서 목표를 달성하면 유재석은 "내가 막상 게임 할 때는 울렁증이 있다"며 게스트들에게 중요한 순간을 양보하는 식이다.
'틈만나면,'을 연출한 최보필 PD는 "유재석은 토크의 공격과 수비에 모두 능한 사람인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유연해진 느낌"이라며 "상대에 따라 진행 패턴을 바꾸고 본인의 캐릭터도 바꾸는 모습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유재석의 유연한 진행 덕분에 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나온 연예인들은 연이어 화제가 된다.
배우 천우희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직후 화제성 주간 4위에 올랐고, '틈만나면,'의 공동 MC 유연석 역시 주간 화제성 12위에 올랐다.
어유선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연구원은 "출연자들의 화제성 순위를 봤을 때 유재석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출연한) 인물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특유의 친화력과 '국민 MC'로서의 이미지 또한 강점이다. 그는 친근한 이미지를 무기로 연예인뿐 아니라 일반 시민을 만나 이야기를 주고받는 예능 프로그램도 능숙하게 진행한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방송 초기 유재석과 조세호가 거리의 시민들을 만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데서 시작한 프로그램이고, '틈만나면,' 역시 거리를 누비며 여러 시민과 소통하는 과정을 다룬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이언주 작가는 올해 초 펴낸 에세이 '유퀴즈에서 만난 사람들'에서 "프로그램의 얼개를 짜고 사전 MC 한 분을 섭외해 카메라 없이 역삼역으로 리허설을 나갔지만, 아무도 퀴즈에 참여하지 않아 리허설이 10분 만에 끝났다"며 "하지만 우리에겐 유재석이라는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을 믿고 호기롭게 길 위로 나섰다"고 썼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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