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역 전문 이호철 “공격력 無 선역 캐스팅, 대본 잘못 받은 줄” (크래시)[EN:인터뷰①]

[뉴스엔 글 하지원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배우 이호철이 '크래시'를 통해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 소감을 전했다.

이호철은 6월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ENA 사옥에서 뉴스엔과 만나 ENA 월화드라마 '크래시'(극본 오수진, 연출 박준우)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크래시'는 칼 대신 운전대를 잡은 도로 위 빌런들을 소탕하는 교통범죄수사팀의 노브레이크 직진 수사극이다. '크래시'는 교통 범죄라는 참신하면서도 현실감 있는 소재를 속도감 있는 전개로 다뤄 호평을 얻었다.

이호철은 "가족적으로 분위기가 좋았는데 작품이 잘 돼서 기분이 좋다. 현장이 재미없으면 분위기가 잘 안 된다고 하는데 재밌게 놀았던 기억이다"며 "시청률을 내가 체크하지 않아도 허성태 형님이 채팅방에 시청률을 올려주셨다. '시즌2 가나요?'라고 반응했었다. 허성태 형님이 유독 이번 작품을 더 좋아하셨던 것 같아 함께 기쁜 마음이 들었다"라고 종영 소회를 전했다.

이호철이 열연한 우동기는 서울남강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이하 TCI) 형사(경사)다. 자동차 덕후인 우동기는 남다른 관찰력과 특유의 꼼꼼함으로 CCTV 분석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다만 공격력은 제로다. 악역 전문 배우로 존재감을 날렸던 이호철은 여리고 겁이 많은 캐릭터인 우동기 역으로 시청자에게 새로운 얼굴을 각인시켰다.

이호철은 "감독님이 우동기 대본을 주셔서 '잘못 주신 거 아니냐'라고 했다(웃음). 우동기 캐릭터가 내 원래 성격이랑은 더 가까운 것 같다고 해주셨다. '그래요?' 하면서 걱정을 안고 시작했다. 빌런, 악역이 많이 들어왔었는데 새로운 스펙트럼이랄까? 내 필모그래피에 새로운 초석을 다질 수 있는 캐릭터인 것 같아 너무 좋고 감사했다"라고 털어놨다.

이호철은 선역의 장점도 언급했다. 이호철은 "액션신이 있으면 합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일찍 나가야 하는데 안 가도 돼서 좋았다. 오전 7시 콜이면 새벽에 가야 한다. 액션 스쿨 안 가도 됐다"며 호탕하게 웃음 지었다. 그러면서도 이호철은 "한 번씩 중간에 속 시원한 그런 게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했는데 시즌2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호철은 스타일링에도 변화를 줬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님이 스타일팀에게 '열 살만 어려 보이게 해 달라'고 하셨다. 그러고선 '이게 되네' 하시더라. 나도 너무 좋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호철은 극 중 착용했던 캡모자를 그대로 쓰고 인터뷰에 나서 '우동기 그 자체'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호철은 '크래시'로 많은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해 "표현을 안 해봤던 캐릭터인데 좋은 말씀 해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안 보여주던 캐릭터다 보니까 적응 안 되실까 싶어서 걱정이 많이 됐다"며 "'이렇게 하면 더 괜찮았을 것 같은데' 하며 후회했던 적이 많다. 시즌2 기회가 있다면 100%까지 후회 없이 만든 우동기를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뉴스엔 하지원 oni1222@ / 이재하 ru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