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지각에 ‘당일치기’ 축소···김정은과 포옹, 아우르스 함께 타고 이동
축소된 일정에도 다양한 행사로 우호 과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북한에 도착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났다. 김 위원장은 직접 공항에 영접을 나가 푸틴 대통령을 포옹으로 맞이했다.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탄 비행기는 이날 오전 2시45분쯤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공항에 영접을 나가 푸틴 대통령이 비행기 밖으로 나올 때까지 기다렸으며, 푸틴 대통령이 비행기 계단을 내려온 후 둘은 서로 악수한 뒤 포옹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레드카펫 끝에 주차된 아우르스를 함께 타고 이동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이어 푸틴 대통령을 평양의 금수산 영빈관으로 직접 안내했다고 전했다. 아우르스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 2월 김 위원장에게 선물한 러시아제 최고급 리무진이다.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아우루스 앞에서 서로 먼저 타라고 양보했다. 결국 대통령이 뒷좌석 오른쪽에 먼저 탑승했고 김 위원장은 웃으면서 반대쪽으로 걸어가 뒷좌석 왼쪽에 탔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예상보다 늦게 북한에 도착했다. 원래 그는 18일 저녁 늦게 북한에 도착해 19일 오후까지 북한에 머물 예정이었다. 하지만 러시아 극동 사하(야쿠티아) 공화국 야쿠츠크 일정을 소화한 뒤 평양으로 넘어오면서 도착이 늦어졌고, 결국 1박2일 일정이 당일치기로 축소됐다.
짧은 일정이지만 다양한 행사를 통해 양국 관계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두 정상이 확대 회담과 비공식 회담 등 다양한 형식으로 협상한다”며 “경제, 에너지, 교통, 농업, 지역 상호관계, 안보 현안,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현안 등 다양한 분야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담 이후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공동 문서에 서명한 뒤 이를 언론에 발표한다. 이는 지난해 9월 러시아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는 없던 행사다.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은 24년 만이다. 이번 방문의 결과로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가 어느 수준으로까지 진전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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