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원의원들, 푸틴 방북에 군사 협력 우려…"위험 최고조 이르렀다"

"우리의 적들이 협력, 서방에서 경각심 가져야"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만난 가운데 미국 상원의원들이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 강화에 우려를 표명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및 군사위원회 소속 진 섀힌 의원(민주·뉴햄프셔주)은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그(푸틴)는 분명히 북한의 추가 지원을 찾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과 러시아가 어떤 파트너십을 발전시킬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적들이 민주주의와 서방이 수호하는 가치를 훼손하기 위해 협력한다는 점은 서방이 경각심을 가져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2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하는 푸틴 대통령은 19일 새벽 평양에 도착했다. 2000년 7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났고, 김 총비서와의 만남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9년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지난해 9월 러시아 보스토치니에서 북러 정상회담이 이뤄진 바 있다.

당시 회담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한 측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할 탄약 등을 제공하고 러시아는 인공위성과 핵잠수함을 위한 첨단 기술을 제공하는 방안 등을 협의했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푸틴 대통령과 김 총비서는 이날 오후 열릴 정상회담에서 북러 관계를 격상하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다.

조시 홀리 상원의원(공화·미주리)도 "북한은 이제 훨씬 더 공격적이고, 우리의 적들과 공격적으로 동맹을 맺고 있다"며 "지금은 위험이 최고조에 이른 시기"라고 밝혔다.

로저 마셜 상원의원(공화·캔자스)은 "그들이 협력한다는 사실은 그 지역 전체 평화에 압력을 가한다"며 "중국 공산당은 남태평양에서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등 동북아는 이미 불안정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러시아와 북한이 수년간 협력해 왔고,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북한을 제외한) 세계 나머지 국가는 푸틴에게 반대하고 있고, 그는 동맹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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