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맥라렌과 함께 빚어낸 특별한 퍼포먼스 아이콘 - 메르세데스-벤츠 SLR 맥라렌
매력적인 디자인과 강력한 성능으로 여전히 매력 과시
다채로운 특별 사양 및 한정 모델로 소유 가치 높여
메르세데스-벤츠와 AMG는 이러한 ‘모터스포츠의 경험’을 대중들이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고성능 모델, 그리고 다루기 좋은 차량들을 연이어 선보이는 당연한 순환 구조를 통해 그 ‘활약’에 힘을 더하고 있다. 그리고 브랜드의 역사 속에서도 ‘이러한 특별한 차량’은 손쉽게 엿볼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사에서 더욱 특별한 존재감을 뽐내는 퍼포먼스 모델, SLR 맥라렌은 어떤 차량일까?
F1 역사에서 ‘명문가’로 꾸준한 활동을 이어온 맥라렌이었지만 모터스포츠에 열중한 브랜드들이 대부분 그렇듯 ‘자립 능력’은 그리 뛰어난 건 아니었다. 1990년대 후반에는 메르세데스-벤츠가 맥라렌의 지분 40%를 소유할 정도였다.
‘우수한 실적’을 바탕으로 자금력을 갖고 있던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분 투자를 통해 맥라렌의 풍부한 ‘모터스포츠’ 경험을 활용할 수 있었다. 더불어 엔진 공급, 그리고 이후 자체적인 팀을 출범하고 새로운 ‘황금기’를 여튼 기반을 쌓을 수 있었다.
다만 양측의 지분 관계 및 자금력 등의 상황, 그리고 ‘완성된 결과물’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차량 개발의 전체적인 방향성에 대한 결정, 그리고 의견 충돌 시의 ‘주도권’ 등은 대부분 메르세데스-벤츠에 있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새로운 아이콘의 개발에 있어 1950년대,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모두의 선망과 시기의 대상이었던 ‘메르세데스-벤츠 300 SLR’, 즉 실버 애로우(Silver Arrow)의 후계로 상정하고 ‘내일을 위한 실버 애로우(Tomorrow Silver Arrow)라는 슬로건, 그리고 개발의 방향성을 앞세웠다.
여기에 맥라렌과의 성공적인 협업, 그리고 우수한 결과물을 완성하기 위한 ‘업무 배분’을 사전에 하며 ‘갈등의 요소’를 배제하기 위해 노력했다. 실제 전체적인 스타일링과 패키징 등을 메르세데스-벤츠가 담당하기고 드라이빙에 관련된 패키징, 그리고 엔지니어링 및 생산, 테스트 등의 부분을 맥라렌이 담당하기로 했다.
다만 날렵하게 다듬어진 프론트 엔드와 아이코닉한 디테일, 그리고 늘씬한 보닛 등은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넀지만 메르세데스-벤츠와 맥라렌의 ‘개발 과정에서의 충돌’은 피할 수 없었다. 때문에 컨셉 모델부터 실제 양산 모델의 ‘공기저항 계수’는 기대 이하였다.
더불어 하이엔드 모델인 만큼 카본파이버 등의 경량 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 당대 럭셔리 로드스터 모델인 SL에 비해 무척 가벼운 차체를 자랑했다. 참고로 메르세데스-벤츠는 쿠페 사양인 SLR 맥라렌과 함께 오픈 톱 모델인 SLR 맥라렌 로드스터 사양을 함께 개발했다.
SLR 맥라렌의 실내 공간은 당대 메르세데스-벤츠가 자랑하는 여러 요소들이 대거 적용되어 하이엔드 퍼포먼스, 그리고 럭셔리 GT의 매력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센터 터널이 두툼이 올라온 SLR 맥라렌의 실내 공간에는 두 명의 탑승자를 위한 공간이 마련됐다. 여기에 두 개의 큼직한 클러스터, 그리고 각종 기능 조작이 가능한 스티어링 휠을 더했으며 고급스러운 소재, 그리도 SLR 레터링을 선명히 새긴 센터 스택 등을 더했다.
다만 거대한 엔진을 프론트 미드십 구조로 배치하고, 2 시트 구조를 적용했기 때문에 절대적인 실내 공간이 협소하며 수납 공간, 그리고 적재 공간 역시 넉넉한 편은 아니었다. 다만 이러한 부분은 ‘SLR 맥라렌’의 가치를 떨어 뜨리는 부분은 아니었다.
거대한 보닛 아래, 엔진룸 깊숙하게 배치된 SLR 맥라렌의 심장은 최고 출력 626마력, 그리고 75.46kg.m의 폭발적인 토크를 언제든 구현할 수 있는 V8 5.5L 슈퍼차지드 엔진으로 ‘메르세데스-벤츠’는 물론 지금의 ‘메르세데스-AMG’까지 범위를 넓히더라도 유래 없는 수준의 초고성능의 파워유닛으로 평가 받는다.
독특한 건 변속기의 선택이다.강력한 퍼포먼스와 함께 GT의 성격을 구현하고자 했던 메르세데스-벤츠와 이러한 의견에 1단 외의 모든 주행 단수에서 ‘락업 클러치’가 작동할 수 있도록 고든 머레이 등이 요구해 ‘5단의 스피드 시프트 변속기’가 개발되어 탑재됐고 구동방식은 후륜구동이 조합됐다.
더불어 맥라렌은 ‘강력한 성능’을 보다 날카롭게 구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하우, 그리고 최신 및 정교한 기술 및 고품질의 부품을 대거 탑재했다. 먼저 카본-세라믹 브레이크를 탑재, 강력한 성능을 조율할 수 있도록 했고, 서스펜션 등에서도 공을 들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SLR를 공개하며 다양한 특별 사양을 선보였다. 먼저 2007년, 스털링 모스와 데니스 젠킨슨의 ‘활약’을 기념한 722 에디션이 먼저 드장했다. 엔진 출력은 650마력으로 강화됐고 서스펜션은 물론 디자인 부분에서의 변화를 더해 기존 SLR 맥라렌보다 빠른 움직임을 자랑했다.
실제 722 에디션은 정지 상태에서 단 3.6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었으며 최고 속도 역시 소폭 상승해 337km/h에 이르렀다. 여기에 다운포스를 개선하고 각종 경량 소재를 적용해 차량의 움직임을 한층 개선했다.
또한 SLR 맥라렌 오너들의 ‘원메이크 레이스’를 위해 개발된 722 GT 사양도 등장했으며 2009년 생산된 722 에디션을 새롭게 다듬어 단 25대만 한정적으로 제작한 SLR MSO 에디션이 존재하고 그 중에는 ‘맥라렌’이 다듬은 단 하나의 SLR MSO 맥라렌 등이 존재한다.
이렇게 탄생한 SLR 맥라렌은 당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뜨거운 인기를 누릴 것 같았지만 막상 실적이 좋지 못했다. SLR 맥라렌을 공개한 메르세데스-벤츠는 연간 500대 판매를 목표했지만 실제 판매량은 그 절반에 머물렀다.
총 판매대수 역시 3,500대로 예고한 메르세데스-벤츠였으나 2007년 말까지 1,400대 남짓 판매됐고, 이후 2010년 모든 생산이 중단되었을 때의 ‘누적 생산’ 수치는 2,157대로 확인되어 당초 목표를 크게 밑돌았다.
그러나 SLR 맥라렌은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자동차 산업과 ‘유산’ 속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특별한 차량으로 기억될 것이다.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손석희, MBC 손 잡고 복귀…시사교양 프로그램 진행
- '백종원 믿었는데 월 100만원 벌어'…폭발한 '연돈볼카츠' 점주들, 왜?
- 韓 유일 후보…김하성, 올스타 투표 유격수 6위
- '66사이즈에서 55됐다'…살 쭉쭉 빠지자 '이 업계' 덩달아 신난 이유는
- 성폭행에 스토킹까지했는데 구속영장 기각…피해 여성은 두려움에 그만
- ‘핵에는 핵’ 커지는 韓 독자 ‘핵무장론’…북한 90기·중국 500기 핵탄두[이현호 기자의 밀리
- '외국인은 입장료 4배 더내라'…배짱 영업 어딘가 봤더니?
- '모르는 남자에게 납치'…1시간 동안 떨게 한 공포의 '주차장 강도'
- 아이스크림 반쯤 먹었는데 '사람의 이것'이 혀에…'충격'
- '의대 교수 휴진은 전공의 파업과 달라…엄청난 고통 뒤따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