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 국내 감독?…‘오락가락’ 축구협회
[앵커]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이 여전히 난항인 가운데 이번 전력강화위원회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결국, 돌고 돌아 국내 감독을 선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박선우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대표팀 감독 선임을 위한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다섯 시간의 회의에도 기대했던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협회는 평가 의견을 수렴해 협상 대상자를 추천했다며 다음 회의에서 다섯 명 안팎의 최종 후보를 추리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취재 결과 12명의 후보군에는 대표팀의 임시 사령탑을 맡았던 김도훈 감독과 홍명보 울산 감독 등 국내 지도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클린스만 위약금과 천안축구센터 건립으로 협회 재정이 빠듯해 좋은 외국인 감독을 찾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클린스만 경질 이후 축구협회의 행정력이 오락가락하는 사이 넉 달의 시간만 무의미하게 흘렀습니다.
K리그 지휘봉을 잡고 있는 홍명보 감독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팬들이 반발하자 외국인 선임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외국인 감독 중 우선 순위 후보와의 협상이 결렬되자 다시 국내 감독을 슬그머니 후보로 끼워놓았습니다.
사상 초유의 2회 연속 임시 감독 체제로 월드컵 예선을 치르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올림픽 본선 좌절의 아픔까지 맛봤습니다.
[김도훈/축구대표팀 임시 감독 : "한국 스타일에 맞는 좋은 감독이 와야 한다는 생각에 공감합니다. 한국의 임시 감독은 제가 마지막이었으면 합니다."]
당장 다음 주 월드컵 3차 예선 조 추첨이 열려 상대 전력 분석은 물론 선수 파악 등 신임 감독이 해야 할 일이 산더미입니다.
한국 축구의 골든타임을 날려버린 축구협회를 향한 신뢰는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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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우 기자 (bergkam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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