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경제 이끌 다음 타자는 `K바이오`

김미경 2024. 6. 19. 07:1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바이오전문기자 류성 `바이오가 돌파구다` 펴내
류성|252쪽|이데일리
대규모 기술수출·신약 상용화 등
경쟁력 갖춘 기업 다수 등장 주목
1800조원 세계 시장 재패 위한
전략 분석·제언 등 배꼭히 담아
지난 3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막한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 설치된 한국관. 이날 현장에선 K바이오에 대한 바이어들의 관심이 쏠렸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지난 3~6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박람회인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현장. 관심은 K(케이·한국)바이오에 쏠렸다. 미중 경쟁 격화에 따른 미국의 ‘생물보안법’ 추진 여파로 중국 기업들이 불참하자, 한국 기업에 주목한 것이다. 이번 전시회만큼 고객 수주 문의로 바빴던 적이 없었다는 게 참여 기업들의 얘기다. 생물보안법은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값싸고 빠른 서비스 때문에 의지해온 중국 바이오 기업에 대한 제재를 담고 있다. 지난 11일 개최된 미 하원 규칙위원회에서 생물보안법이 국방수권법(NDAA) 개정안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일각에선 미국의 대중국 바이오 규제 흐름은 바뀌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중국 위탁개발생산(CDMO)업체를 대체할 회사 찾기에 비상이 걸렸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70여 개국, 약 8000개 기업이 참여했고, 1만 9000여명이 전시장을 찾았다. 우시 등 중국 기업이 대거 불참했음에도 전년 대비 4000명가량 참가자가 늘었다. 한국관도 예년보다 2배 규모로 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SK바이오사이언스,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총 47개 한국 기업(기관)은 중국 기업의 공백을 노리며 적극적인 수주 경쟁을 벌였다.
K반도체, K자동차 이어 ‘K바이오’

이제는 ‘K바이오’ 차례다. 바이오산업을 다년간 현장에서 밀착 취재해온 류성 이데일리 바이오플랫폼센터장의 견해다. 류 센터장은 제약·바이오가 K반도체, K자동차에 이어 한국 경제의 핵심 산업 분야로 자리매김하는 시점이 앞으로 얼마 남지 않았다고 단언한다.

그가 최근 펴낸 책 ‘바이오가 돌파구다’(부제: 류성의 제약국부론·이데일리)에는 1800조원 규모에 달하는 세계 의약품시장을 거머쥘 제약·바이오 강국 대한민국을 위한 전략 분석과 전망, 제언 등이 빼곡하다. 저자는 종합경제 일간지 이데일리에서 바이오플랫폼센터장(국장)을 맡고 있다. 이데일리 바이오 콘텐츠 총괄자로서 유료 프리미엄 바이오플랫폼 팜이데일리를 기획·출범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저자는 제약·바이오가 9부 능선을 넘어 정상 정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한다.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생태계는 1990년대 말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대대적으로 바이오 씨앗을 뿌리면서 태동했다. 강산이 두어 번 바뀌어 20여 년이 흐른 지금, 그때 뿌린 씨앗이 본격적으로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에 있어 고대하던 결실의 시간이 마침내 열리고 있다는 얘기다.

3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막한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 참가한 삼성 바이오로직스 부스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책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은 이전까지 실체가 없이 꿈을 먹고 성장하는 산업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최근 들어서는 잇단 대규모 글로벌 신약 기술수출, 자체 신약 상용화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다수 기업의 등장으로 이제는 제약·바이오 산업이 더이상 허상이 아닌 실체가 있는 비즈니스로 재평가받고 있다.

저자는 K바이오가 한국 경제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게 되는 신호탄으로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탄생을 꼽았다. 약 하나로 글로벌 매출 1조 원을 넘기는 블록버스터 신약 탄생은 그 자체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무궁한 시장잠재력을 입증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제약·바이오산업의 업력은 100년을 넘어섰지만, 그간 글로벌 신약을 단 1개도 배출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저자는 100여 년에 이르는 국내 제약·바이오 역사는 상징하는 바가 크다고 이야기한다. 무엇보다 다수의 블록버스터 신약을 보유하게 되면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그렇게 되면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처럼 해외시장을 쥐락펴락하는 글로벌 바이오기업 도약 사례가 잇달아 생겨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1%를 조금 웃도는 만큼 산업의 성장잠재력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책은 K바이오를 이끌어 갈 메이저 제약사뿐 아니라, 유망 바이오벤처사까지 상세하게 소개한다. 저자는 우리나라가 하루빨리 제약·바이오강국으로 도약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다년간 업계를 취재하면서 얻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다각적인 업계 분석과 산업 전망, 현실적 비판과 제안을 가득 담아냈다. 정부가 바이오 산업을 어떤 방향으로 육성해야 하는지, 그간 어떤 문제가 K바이오의 발목을 잡고 있었는지 등에 대해 논리 정연하게 제시한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 회장,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이사 부회장, 송수영 휴온스 대표,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 등 추천인들이 한목소리로 일독을 권하는 이유다.

왕윤종 국가안보실 3차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행사장의 한국관을 찾아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2024 바이오USA 공동취재단).
3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막한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 설치된 셀트리온 부스(사진=연합뉴스).

김미경 (midory@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