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토니상 린다 조 "아시안, 브로드웨이서 이젠 약점 아닌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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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뮤지컬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토니상에서 의상 디자인상을 수상한 한국계 린다 조씨는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아시아인이라는 점은 이제 소수자로서 약점이 아니라 강점이 됐다고 밝혔다.
조씨는 19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뉴욕 브로드웨이 활동 초기만 해도 아시안이란 점과 여성이란 점에서 소수자였지만 "지금은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며 이처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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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 기존 것 새 시각으로 바라보고 흥미롭게 재해석하는 창의성 돋보여"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연극·뮤지컬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토니상에서 의상 디자인상을 수상한 한국계 린다 조씨는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아시아인이라는 점은 이제 소수자로서 약점이 아니라 강점이 됐다고 밝혔다.
조씨는 19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뉴욕 브로드웨이 활동 초기만 해도 아시안이란 점과 여성이란 점에서 소수자였지만 "지금은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며 이처럼 말했다.
한국문화(K-컬처)가 가지는 강점에 대해선 "모든 것이 강점"이라며 "K-컬처는 이미 존재하는 것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흥미롭게 재해석해 개선하면서 뛰어난 창의성을 보이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조씨는 국내 제작사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대표가 현지 제작진과 함께 무대에 올린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에서 의상디자인을 맡아 지난 16일 시상식에서 토니상 의상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앞서 뮤지컬 '신사들을 위한 사랑과 살인 설명법'으로 2014년 토니상 의상상을 한 차례 거머쥔 바 있는 브로드웨이의 베테랑 의상 디자이너다.
뮤지컬 '아나스타샤'에서 다시금 화려한 무대 의상을 선보이며 2017년 토니상 의상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조씨는 위대한 개츠비의 의상 디자인에 대해 "1920년대 미국을 기반으로 하지만 2020년대에 맞게 재해석한 세계를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조씨와의 일문일답.
-- 성장 과정이 궁금하다.
▲ 서울에서 태어나서 아기일 때 캐나다로 이민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자랐고 몬트리올의 맥길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예일대에서 디자인 전공으로 석사(MFA) 학위를 받은 뒤 뉴욕으로 와 지금까지 지내고 있다.
-- 의상 디자이너의 길은 어떻게 선택하게 됐나.
▲ 맥길대에서 공부할 때 의상 디자인 수업을 접했고, 마음에 들었다. 여름 방학 때면 몬트리올의 극장에서 일하고 연극 관련 수업을 최대한 많이 들으며 계속해서 기회를 찾았다.
-- 아시아 이민자 가족 출신으로 브로드웨이에서 자리 잡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어려움은 없었나.
▲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장점 중 하나는 열심히 일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평등과 관련해 환경이 계속 바뀌어 가는 가운데 아시안이라는 점은 이제 약점이 아니라 강점이 됐다고 생각한다. 물론 처음 일할 때만 해도 인종이나 여성이란 측면에서 확실히 소수자에 속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 위대한 개츠비는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고전이다. 작업하는 데 부담감도 있었을 듯한데 어디에 주안점을 뒀나.
▲ 원작 소설보다는 내 앞에 주어진 소재에 집중했다. 원작과 비교해 대본과 음악이 신선하고 현대적이었다. 거기서 한 페이지를 가져와 1920년대 미국을 기반으로 하지만 2020년대에 맞게 재해석한 세계를 만들었다.
-- 추후 한국 공연도 계획 중이라고 들었다. 미국적인 소재의 위대한 개츠비가 한국 관객에게도 호소력을 지닐까.
▲ 작품 속 이야기 주제는 보편성을 가진다. 사랑과 갈망, 속임수, 탐욕, 부(富)와 같은 것들이다. 영화 기생충이 세계 관객에게 어필한 것처럼 호소력을 지닐 것으로 생각한다.
--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전 세계에서 K-컬처가 인기를 얻고 있다. 어디에 강점이 있다고 보나.
▲ 모든 것이 강점이다. K-컬처는 이미 존재하는 것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흥미롭게 재해석해 개선하면서 뛰어난 창의성을 보이고 있다.
-- 브로드웨이를 포함해 세계 무대에 도전하는 한국 예술가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 자체가 보상이 되는 방식으로 일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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