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4000억 대박' 앞둔 백종원, 연돈볼카츠 악재 직면

황정원 기자 2024. 6. 19.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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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 수익 불만
점주들 단체행동… 공정위 신고
상장 추진 중에 가맹점 갈등 '악재'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운영하는 가맹사업 브랜드 연돈볼카츠 점주들이 최소한의 수익 보장을 요구하며 18일 단체행동에 나섰다.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는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중에 악재를 만나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사진=뉴스1
'장사천재' '국민밥상'으로 불리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가맹점주와의 갈등에 봉착했다. 더본코리아 가맹사업 브랜드 중 하나인 연돈볼카츠 점주들이 수익에 불만을 제기하며 단체행동에 나선 것이다.
더본코리아는 18일 입장문을 내고 가맹점주들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지만 브랜드가 구설에 휘말리면서 기업 이미지 훼손이 불가피하게 됐다. 19일 머니S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돌발 악재를 만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화제의 인물로 선정했다.


월 수익 100만원… 점주들 "최소한의 수익 보장하라"


연돈볼카츠는 2018년 방영된 SBS '골목식당'에서 화제를 모은 돈가스집 '연돈'에서 출발한 브랜드다. 백 대표는 연돈을 자신이 운영하는 제주 서귀포시 '호텔 더본' 바로 옆 건물로 이전시켰고 2021년부터 연돈볼카츠라는 이름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전국가맹점주협의회 회원들이 18일 서울 강남구 연돈볼카츠 가맹 본사 앞에서 열린 연돈볼카츠 가맹점 피해사례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야심차게 가맹사업을 진행했지만 점주들은 기대와 달리 연돈볼카츠 매장에서 최소한의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들은 "2022년 연돈볼카츠 본사가 전국 가맹점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월 예상 매출액을 3000만~3300만원으로 제시했지만 실제로는 그 절반 이하인 1500만원이었다"며 "매출 대비 수익률도 20~25%라고 했지만 7~8% 수준에 그쳤다"고 주장했다. 매출액 1500만원, 수익률 7~8%라면 점주가 가져가는 돈은 한 달에 100만원 수준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공정위에 등록된 연돈볼카츠 가맹사업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2022년 점포당 연평균 매출액은 2억5970만원이었지만 지난해엔 1억5690만원으로 전년 대비 40% 가까이 감소했다.

점주들은 "본사가 허위·과장 매출액과 수익률을 약속하며 가맹점을 모집해 피해를 봤음에도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18일 오후 더본코리아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정위에 신고서를 제출했다.


더본코리아 "수익률 약속 없었다"


더본코리아는 이와 관련해 해명하고 반박에 나섰다. 18일 입장문을 내고 "일부 가맹점주님들의 주장은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며 "연돈볼카츠 가맹점의 모집 과정에서 허위나 과장된 매출액, 수익률 등을 약속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가맹계약 등의 체결 과정에서 전국 매장의 평균 매출액, 원가 비중, 손익 등의 정보를 객관적인 자료에 기초해 투명하게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더본코리아는 "연돈볼카츠 가맹점들의 월평균 매출은 동종 테이크아웃 브랜드의 월평균 매출과 비교해 낮지 않은 수준"이라면서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물품대금 인하 등을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백종원 대표는 연돈볼카츠 외에도 빽다방, 홍콩반점 등 여러 가맹사업을 운영했지만 특별한 사건이나 사고가 없었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빽다방 매장 앞. /사진=뉴시스
백 대표는 그동안 홍콩반점, 빽다방, 새마을식당 등 여러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며 지속해서 사업을 확장해왔다. '장사천재'라는 별명답게 브랜드 포트폴리오가 꽤 많음에도 특별한 구설이나 사고가 없는 편이었다.

'획일화된 맛' '요리가 아닌 사업용 레시피' '설탕 과다 사용' '골목상권 침해' 등의 논란이 따라다니고 있지만 법적 사고나 심각한 도덕적 잘못은 없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최근에는 자체 콘텐츠 채널을 통해 홍콩반점 등 자사 프랜차이즈 현장 점검에 나서 누리꾼들로부터 환호를 받기도 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카페에서는 "투자책임은 자기가 지는 거지 투자 손해 봤다고 시위하는 건 자본주의 사회에선 어불성설" "계약서에 매출보장이 기재돼 있다면 본사 잘못이지만 그게 아니라면 본사는 잘못 없다" 등의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월 수익 100이면 요즘 자영업자들 평균이네" "대형 프랜차이즈 죄다 100만원 언저리 번다" 등 수익에 대한 씁쓸한 반응도 있었다.

더본코리아는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2018년에 보류했던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29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고 IPO 절차에 들어갔다. 더본코리아의 예상 몸값은 3500억~4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황정원 기자 jw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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