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칼럼] 대전관광산업 팔지 말고 사게 하는 비즈 생태계

2024. 6. 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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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재 한남대 호텔항공경영학과 교수

"인간은 이성적인 동물이다"

이 전제적 정의에 반론을 제기한 영국의 공리주의 철학자 제러미 벤담은 인간은 이성적인 사고를 통해 행동을 실행하는 듯하지만, 사실은 감정이 먼저 개입해서 그 감정의 결과를 합리화시키며, 이성은 감정의 노예일 뿐이 다는 것을 주장했다. 이성과 감성을 구분하는 퍼센티지가 다를 뿐 누구나 이성과 감성을 갖고 있다.

이성과 감정이 반영된 관광객 입장에서 대전 도시이미지와 관광에 대해 어떻게 각인되고 있을까? 오랜 시간 동안 과학의 도시, 교통의 중심지 등으로 각인되었던 것에서 최근 성심당, 유잼, 야구 등 새로운 도시이미지가 제고되고 있다. 특히나 성심당 빵은 대전에서만 판다는 지역브랜드의 원칙을 지켜주면서 대전을 찾게 만드는 핵심 매개 요인이자 대표 이미지가 되었다. 2022년과 지난해 대전관광공사의 대전관광실태조사 결과에 근거하면 당일 여행목적(70% 이상), 개별여행(90% 이상), 다회 방문자(70% 이상), 방문목적지가 성심당(60%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도시이미지는 관광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것이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 도시의 강점과 특성을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전략이 수반될 때 도시마케팅도 관광산업 비즈니스도 성공할 수 있다.

대전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중장기적인 도시브랜드 활용보다는 단기적인 성과 중심으로 특정 기업이미지에 의존하는 전략을 실행하는 부문이 우려된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성심당 방문을 메인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공공기관에서 판매하는 홍보나 정책은 지속 가능한 관광산업 비즈 생태계가 될 수 없다. 이미 대전시민의 자부심인 성심당은 소비자가 선정하는 최고의 브랜드 대상이자 명품이 되어 살려고 하는 대표브랜드가 되어 있어 관광산업 비즈 생태계 구축의 매개이자 촉매제가 될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관광정책이나 중장기 기본계획이 될 수는 없다.

즉 성과 결과 80%가 대표브랜드 20%에 의해 발생한다는 파레토의 법칙이 될 수도 있지만, 최근 관광 트렌드와 빅테이터에서 볼 때 중요한 소수보다는 사소한 다수에 의해 성과 도출에 기여한다는 롱테일 법칙과 같은 지속 가능한 관광산업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없다. 관광산업 비즈 생태구조는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로 인해 도시브랜드 이미지 제고시켜 생활 인구의 증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지역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대표적으로 낭만적이고 예술적인 파리는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센강 등의 랜드마크는 긍정적인 도시 이미지와 국가 브랜드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가우디 건축물과 지중해의 매력을 가진 바르셀로나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구엘 공원, 바르셀로네타 해변 등의 독특한 매력과 대표 이미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두 도시는 대전과 비교하기에는 격차와 한계가 있지만 과학과 문화예술 및 자연 등 현대적인 이미지, 쇼핑, 음식, 체험을 원하는 관광객에게 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독특한 이미지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최근 국제회의복합지구, 야간관광특화도시, 유니크 베뉴 등에 선정되었으며, 와인, 빵, 0시 등 각종 축제와 문화예술행사가 개최되어 유잼도시로 재인식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한 관광산업 비즈 생태계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먼저 중장기 관광정책 수립과 지속을 위한 전문 인력 중심의 거버넌스, 중앙정부와 지역내외부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 관광산업 주체 간 공진화한다는 인식과 네트워크 구축, 지역주민 참여를 통한 공동의 목표설정과 관광자원의 사업화, 차별화된 자원의 가치 창출 모델 확립을 통해 시장요구 중심의 관광산업 비즈 생태계 지속성을 뿌리내리도록 종합 육성 지원·관리해야 한다. 아울러 대전의 특수성과 트렌드를 반영하는 단계별 전략 실행을 통해 이성과 감성이 동시에 구매하는 대전 관광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준재 한남대 호텔항공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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