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 선순환 경제구조 구축으로 일류도시 대전을 완성하다

2024. 6. 19. 07: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백운교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장.

지역경제 발전은 경제구조의 선순환이 얼마나 잘 구축돼 있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선순환 경제구조란 기업의 투자 및 경영성과가 지역 고용 창출과 소득수준을 향상시키고, 최종적으로 지역 구성원들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말한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재정 집행 시 관내 중소기업을 적극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과 지역의 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고 관내 소상공인으로의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지역화폐를 활용하는 것도 선순환 경제구조 구축을 위한 대표적인 노력의 일환일 것이다.

최근에는 인구감소로 인한 지방소멸 문제와 지방기업의 유출의 문제와 맞물려 지역 선순환 경제구조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으나, 선순환 경제구조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지역 경제는 수많은 경제주체가 유기적으로 연계돼 있으며, 지역별 구조적 한계나 외부 의존도 등 여러 요인이 선순환 경제의 구축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글로벌 성공 사례로 많이 회자되는 싱가포르는 다양한 산업의 육성을 통해 경제 선순환을 잘 구축한 나라로 꼽힌다. IT, 생명공학, 금융, 클린테크 등 전략 산업의 기술 혁신에 투자해 경제 발전을 이뤘으며, 이러한 성과를 교육 및 인력개발에 집중적으로 재투자해 고급 기술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하는 인프라를 구축한 것이 선순환 구조 구축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 평가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창원시가 첨단 제조업과 스마트 공장을 중심으로 제조기반 혁신기업 육성을 성공적으로 이루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을 통해 생산성 극대화, 고용 확대까지 이끌어내 지역 경제를 선순환 구조로 만든 사례로 꼽히고 있다.

우리 대전도 중소기업 성장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이 고금리, 고물가 속에서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자금을 지원 중이다.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투자받기를 희망하는 혁신 유망기업을 대상으로 20개의 투자조합을 운영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관내 141개사에 대전시 납입출자금의 2배 수준인 1053억 2900만 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대전투자금융주식회사 설립 및 운영 조례안이 통과돼 전국 최초의 공공투자 기관이 설립될 예정으로 유망기업 등에 안정적인 투자 재원을 공급함으로써 창업 벤처 생태계 조성 및 대전 4대 전략산업에 대한 집중투자로 혁신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단기적인 성과를 넘어 지역 역량강화, 일자리 창출과 같은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장기적인 전략을 가지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경제적 선순환 구조가 단순히 지역 내 자본의 순환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갈라파고스 신드롬과 같이 외부와 단절돼 대외적인 경쟁력을 잃게 되는 우를 범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우리가 갖고 있는 20여 개의 대학의 인적자원과 특구 내 많은 출연연이 있다는 장점을 살려 기업의 역량을 높이고 지속적인 일자리를 창출해나갈 수 있도록 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자원과 역량을 십분 활용해 기업을 더 효율적으로 인큐베이팅하고, 글로벌 시장을 포함한 다양한 판로 확대를 목표로 기업을 집중 성장시켜 이 과정에서 지역 인재들이 적극 활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대전시와 지역 내 많은 지원기관들은 기업의 성장이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 경제 선순환 구조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지난 3월 대전시는 '대전 미래전략 2048 그랜드플랜' 발표를 통해, 5대 전략과 10대 핵심과제의 완성으로 사람과 문화, 과학과 경제를 하나로 잇는 창의 융합도시 건설의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이러한 초일류 도시 도약을 위한 발전계획은 특정 경제주체, 일부의 노력과 발전만으로 실현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앞으로 더 대전의 유망한 기업들이 지역의 선순환 경제구조 구축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 동반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은 지역기업의 옥석을 가리고, 보다 더 경제 선순환 구조를 확고히 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꾸준히 기획할 방침이다. 아울러 그 성과도 긴 호흡을 가지고 면밀히 분석하는 역할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시민들 모두가 대전기업의 발전이 곧 우리 지역의 발전으로 직결된다는 마음으로 대전기업의 성장을 응원하고, 기업인들도 지역 경제발전의 소명을 가지고 지원사업에 참여해 거둔 성과의 결실이 하나 둘 쌓여 대전시가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선순환 경제의 성공사례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백운교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장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