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부상과 싸우기 싫다, IBK에서 21억 값어치 해야 하니…이소영의 약속 “건강하게 행복하게, 트리플크라운 도전” [MK용인]
“이제는 그만 아프고 싶어요.”
지난 시즌 종료 후 세 번째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은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30)은 원 소속팀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와 재계약 대신 IBK기업은행 이적을 택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 뛰어난 이소영 영입을 통해 봄배구 그 이상을 바라보는 IBK기업은행은 이소영에게 3년 총액 21억(연봉 13억 5천만원, 옵션 7억 5천만원)이라는 거액을 안겼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에 입단한 이소영은 2012-13시즌 신인왕을 받으며 화려한 출발을 알렸다. 이후 GS칼텍스 2020-21시즌 트레블 주역으로 활약한 이소영은 2021년 3년 총액 19억 5천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KGC인삼공사(現 정관장) 이적을 택했다.
이제는 IBK기업은행의 우승을 위해 달린다.
18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IBK기업은행 연습체육관에서 만난 이소영은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잘 적응하고 있다. 선수들도 열심히 하려고 한다. 감독님도 만족하실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프로 입단 후 쭉 1번만 달았다. IBK기업은행에서도 1번을 단다. 기존 1번의 주인공이었던 아웃사이드 히터 육서영은 11번을 단다. “맛있는 것을 사주며 번호를 받았다. 소고기를 먹자 했는데 곱창을 먹고 싶다고 해서 곱창을 사줬다.”
시즌 막판 입은 발목 인대 부상은 선수 생활 내내 관리해야 하는 고질적인 부상으로 남게 됐다. 이소영은 3월 7일 GS칼텍스와 6라운드 경기서 2세트 초반 블로킹하고 착지하다가 왼쪽 발목이 크게 꺾이는 부상을 입었다. 당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발목 인대 3개 가운데 2개가 완전히 끊어졌다.
이소영은 “발목 통증은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는 데 있어 계속 안고 가야 하는 부분이다. 배구는 역동작이 많은데, 가끔 운동을 하다가도 ‘아프면 안 된다’라고 스스로 최면을 건다. 아직 트라우마가 남아 있다. 이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는데 발목이 덜렁덜렁거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기에 부담감이 크다. 지금 다시 몸을 만들고 있다. 발목이라는 부위 자체가 다른 부위보다 예민하다. 내가 조금씩 적응을 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는 더 이상 아무 탈 없이 행복하게 배구하고 싶다.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회복이 늦다. 또 어디가 아프면 경기를 뛸 수 없지 않겠는가. 건강한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아시아쿼터로 합류하는 중국 세터 천 신통에 대해서는 “외국 세터랑 함께 하는 게 처음이다.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소통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국말을 제법 알아듣는다고 하더라. 가장 큰 변화지만 기대가 된다”라고 미소 지었다.
다가오는 시즌 목표는 이미 정했다. 팀적으로는 봄배구 이상, 개인적으로는 개인상 수상 그리고 트리플크라운이다. 이소영은 GS칼텍스에서 뛰던 지난 2016년 11월 19일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후위 3개, 서브 3개, 블로킹 4개를 기록하며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경기가 열렸던 곳은 앞으로 쓸 홈 구장인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
이소영은 “최근 몇 년 동안 목표를 정하지 않았는데, 올해는 정하고 시작하려 한다. 나이가 들수록 상이 더 받고 싶어지더라. 또 내가 화성에서 트리플크라운을 한 적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도 하고 싶다. 트리플크라운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운도 따라야 한다. 팀은 봄배구 이상을 가고, 나는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르며 개인 상 혹은 트리플크라운의 꿈을 이루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상이라는 터널에서 나오고픈 이소영, 건강한 이소영은 언제나 팀에 큰 힘이 되는 존재다. 최근 몇 년 동안 리그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IBK기업은행에 큰 힘이 될 수 있을지 기대해 보자.
용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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