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서방 안보·경제협력 다지는 북-러…대통령실 “상황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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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새벽 평양에 도착해 24년 만의 방북 일정을 시작했다.
푸틴 대통령은 '연대를 이어가는 친선과 협조의 전통'이라는 제목의 기고에서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굳건히 지지해주고 국제무대에서 공동 노선을 취해준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미국과 서방에 반대하는 러시아의 전략에 북한이 중요한 동반자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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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새벽 평양에 도착해 24년 만의 방북 일정을 시작했다. 동아시아 정세뿐 아니라 국제질서 전반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외교 행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2시 넘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공항에 나와 푸틴 대통령을 직접 영접했다. 크렘린궁은 애초 푸틴 대통령이 ‘18일 저녁’ 평양에 도착할 것이라고 예고했으나, 직전 방문지인 러시아 극동 야쿠티야(사하) 공화국 야쿠츠크에서의 평향행 출발이 늦어지면서 도착 날짜가 19일로 바뀌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19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협정을 맺는 등 전방위적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8일 러시아 법률 웹사이트에 발표된 대통령령 문건에서 북한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체결을 지시했다. 냉전시기에 ‘조-소 우호 협조 및 상호원조에 관한 조약’으로 긴밀했던 양국 관계는 소련 붕괴 뒤에는 ‘친선·선린·협조 조약’(2000년)으로 느슨해졌는데, 24년 만에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관계가 수직 격상된다. 이는 한국과 러시아가 2008년 맺은 한-러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보다 한 단계 높은 것으로 여겨지지만, ‘유사시 자동 군사개입’ 의무를 명시한 동맹 관계로까지 직행하는 것은 아님을 의미한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북한 도착에 앞서 18일 오전 북한 노동신문 1면에 실은 기고문에서 북-러 관계를 러시아가 구상하는 새로운 ‘다극적 국제질서’의 중요한 축으로 의미를 부여했다. 푸틴 대통령은 ‘연대를 이어가는 친선과 협조의 전통’이라는 제목의 기고에서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굳건히 지지해주고 국제무대에서 공동 노선을 취해준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미국과 서방에 반대하는 러시아의 전략에 북한이 중요한 동반자임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다극화된 세계질서를 수립하는 데 저애(장애)를 주려는 ‘서방집단’의 욕구를 견결히 반대해 나설 용의가 있다”며 “국제관계를 더욱 민주주의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로 만들기 위하여 (북한과) 밀접하게 협조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를 위해 “서방의 통제를 받지 않는 무역 및 호상(상호) 결제체계를 발전시키고 일방적인 비합법적 제한 조치들을 공동으로 반대해 나갈 것”이고 “유라시아에서 평등하고 불가분리적인 안전(안보) 구조를 건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는 국제사회의 금융제재 등에 맞서 북·러가 협력하고,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맞선 안보 시스템을 만들자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북-러 정상회담 상황을 지켜보고, 입장을 내야 할 상황이 오면 대응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북-러 정상회담에서 나올 메시지와 군사협력 수준 등 양국 협력 정도에 따라 대응 방향과 수위를 결정하겠다는 취지다.
박민희 선임기자, 장나래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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