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달프’ 유명 85세 배우, 전투장면서 “살려달라” 비명…연기 아닌 실제상황

이안 맥켈런. [AP=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간달프 역으로 출연했던 배우 이안 맥켈런(85)이 연극 공연 중 무대에서 추락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맥켈런은 이날 런던 노엘 카워드 극장에서 열린 '플레이어 킹스' 공연 무대에 올라 연기를 하다 발을 헛디뎌 무대 앞으로 추락했다.

당시 맥켈런은 무대에서 전투 장면을 연기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균형을 잃고 무대 앞쪽으로 굴러떨어진 그는 고통에 비명을 질렀고, 이에 직원들도 즉각 무대로 달려가 그를 구조했다. 순식간에 발생한 사고라 관객 상당수는 처음에는 이 또한 공연의 일부인 줄 알았다고 한다.

객석에는 의사인 관객 두 명도 앉아 있었다. 이들은 직원들과 함께 그의 구조를 도왔다고 한다.

한 관객은 "맥켈런이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걸 들었다. 소름이 끼쳤다"며 목격담을 전했다.

현재 병원으로 옮겨진 맥켈런은 여러 검사를 받았다.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극장 대변인은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고, 상태는 완전히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며 "맥켈런의 안정을 위해 18일 공연은 취소됐다. 오는 19일 오후부터는 공연이 재개돼 맥켈런도 다시 무대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60년 넘게 무대와 스크린을 오가고 있는 맥켈런은 전세계적으로 흥행한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간달프 역을 맡아 더욱 이름을 알렸다.

영국 연극계에선 상징적인 배우이자 '영원한 현역'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1979년 무대 예술에 대한 공헌을 인정받아 대영제국 훈장 3등급, 1991년 영국 문화의 아이콘으로 인정받아 기사 작위, 아울러 2008년에는 컴패니언 오브 아너도 받았다. 현재 배우와 함께 인권 운동가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특히 윌리엄 셰익스피어 작품의 전문 배우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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