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금리 맛집'은 옛말? 주담대 금리 높이는 인뱅
[편집자주] 네 번째 인터넷은행이 등장을 예고했다. 2017년 4월 케이뱅크가 문을 연지 7년 만이다. 금융당국은 네 번째 인터넷은행의 중요한 인가 조건으로 노하우와 자본력을 지닌 기존 은행의 지분투자 참여 여부를 꼽았다. 은행은 자기자본비율을 맞추면서 영업을 하기 때문에 든든한 자본력이 요구된다. '소상공인 특화' 인터넷은행의 필수 요소인 신용평가모델 구축도 필요하다. 누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에 이은 네번째 인터넷은행 인가 경쟁에서 승리를 거둘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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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간 금리도 올랐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케이뱅크·카카오뱅크의 지난 4월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분할상환방식·만기 10년 이상) 평균금리는 각각 4.03%, 3.93%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인 12월(3.86%, 3.90%)과 비교해 각각 0.17%포인트, 0.03%포인트 상승, 1년 전(3.93%, 3.85%)과 비교해서는 각각 0.1%포인트, 0.08%포인트 올랐다.
일부 시중은행보다 더 높은 금리가 붙기도 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은 3.75%, NH농협은행은 3.87%가 적용됐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평균금리는 1년 전 4.29%에서 3.97%로 0.32%포인트 하락했지만 인터넷은행은 금리 수준이 모두 올랐다.
인터넷은행은 대출 금리는 대출 포트폴리오,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등의 영향을 받아 변동성이 크다는 입장이다. 다만 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반년 만에 반등한 만큼 당분간 금리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월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3.56%로 한 달 전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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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을 바라보는 시선은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 최근엔 주담대 중심의 영업방식을 지목하며 인터넷은행이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중·저신용자를 위한 포용금융과 혁신성을 무기로 금융권에 새 물결을 일고 올 메기를 기대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시중은행과 차이가 없는 건 물론 정체성 역시 흔들린다는 비판이다.
물론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올해 1분기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이 30%를 넘기는 등 당초 출범 취지는 지켰다. 은행연합회 공시와 각사에 따르면 올 1분기 인터넷은행 3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토스뱅크 36.3%, 케이뱅크 33.2%, 카카오뱅크 31.5%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속가능한 영업 방식에는 의문이 따라 붙는다는 지적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지난 1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성과 평가 및 시사점' 세미나를 열고 인터넷은행의 지난 성과 및 과제를 의논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진수 금융위원회 은행과장은 "인터넷은행이 시중은행들과 차별화되지 않은 주담대 시장에서 수익을 내고 있다"면서 "정말 도입 취지에 부합하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정우현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장 역시 "현재 인터넷은행이 가장 손쉽게 자산을 성장시키는 방법이 주담대를 대환으로 끌어오는 것"이라며 "시중은행이 다 심사해 둔 대출을 좋은 조건으로 뺏어오는 것은 금융당국이 생각한 혁신과는 다르다"고 꼬집기도 했다.
인뱅이 중저신용자와 '신파일러'(금융거래 이력 부족자)를 포용하겠다고 공언한 것과 달리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 국장은 "인뱅이 새로운 신용평가 기법을 통해 신파일러를 포용해 주길 기대했다"며 "실제로는 시중은행, 저축은행과 손님을 뺏고 뺏기는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과장 역시 "인뱅이 도입 당시 중·저신용자 등 신파일러에 대한 대출을 많이 하겠다는 스스로의 전략으로 내세웠다"면서 "도입 취지나 기대에 비춰서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목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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