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서 쓰던 건데" 강승호는 어떻게 실책왕에서 '커리어 하이' 거포 2루수가 됐나

신원철 기자 2024. 6. 19.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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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석환이 형 거요. 시즌 초에 실책 많을 때 받았어요."

두산 베어스 내야수 강승호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역전 결승 3점 홈런과 담장까지 날아가는 2루타로 장타력을 발휘하며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강승호는 "시즌 초반에 실책 많을 때 받았다"며 "(양석환이)LG에서 쓰던 거다. 2016년인가 2017년부터 썼다. 지금은 (양석환이)3루 수비를 안 하니까"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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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승호 ⓒ곽혜미 기자
▲ 두산 내야수 강승호는 1루 수비 때 자신의 미트를, 2루 수비 때는 양석환에게 받은 글러브를 쓴다. 오른쪽이 양석환에게 받은 내야 글러브. ⓒ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이거 석환이 형 거요. 시즌 초에 실책 많을 때 받았어요."

두산 베어스 내야수 강승호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역전 결승 3점 홈런과 담장까지 날아가는 2루타로 장타력을 발휘하며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2회 나온 3점 홈런은 강승호의 커리어 하이 기록으로 이어지는 11호 홈런이었다. 또 수비에서는 2루수로 선발 출전해 8회와 9회에는 1루수까지 맡는 등 공수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대활약한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강승호. 그런데 인터뷰를 마치고 나서 손에 쥔 장비가 눈에 띄었다. '#53'과 'Yang S H'이 자수로 새겨진, 주장 양석환의 글러브를 강승호가 챙기고 있었다. 요즘 강승호가 2루 수비를 나갈 때 쓰는 글러브가 바로 양석환의 선물이다.

강승호는 "시즌 초반에 실책 많을 때 받았다"며 "(양석환이)LG에서 쓰던 거다. 2016년인가 2017년부터 썼다. 지금은 (양석환이)3루 수비를 안 하니까"라고 얘기했다.

트레이드 전 LG에서 뛰던 때만 하더라도 양석환은 거포 3루수로 기대를 받았던 선수다. 통산 3루수 출전이 314경기에 2271이닝이나 된다. 두산 이적 후에는 1루수 미트만 있어도 문제가 없지만 언제 어떤 상황이 생길지 모르니 내야 글러브도 간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애장품을 수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강승호에게 기꺼이 내준 것이다.

캡틴의 선물을 받은 강승호는 거짓말 처럼 실책이 줄어들었다. 4월 9일까지 단 15경기 만에 8개의 실책을 저질러 이 부문 최다 1위라는 불명예 기록을 쓸 뻔했는데, 그 뒤로 59경기에서는 실책이 3개 밖에 없다. 양석환의 글러브가 일종의 부적이 된 셈이다.

▲ 강승호 ⓒ곽혜미 기자
▲ 양석환 ⓒ곽혜미 기자

실책은 줄고 홈런은 늘었다. 강승호는 18일 홈런으로 전반기도 오기 전에 커리어 하이 기록을 썼다. 2022년 10홈런을 훌쩍 넘길 수 있는 페이스다. 하지만 여전히 홈런을 노리는 타격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강승호는 "홈런 커리어 하이 기록은 의식하지 않았다. 물론 기분은 좋지만 크게 의식은 하지 않는다. 홈런 상황은 2볼에서 변화구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직구라고 생각하고 자신있게 돌렸다"며 "페이스가 좋다고 하시는데 나는 홈런 타자가 아니라서 홈런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는다. 2루타나 3루타, 중장거리 타구를 많이 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타구 속도가 잘 나오면 비거리가 많이 나오기는 하는데, 홈런을 치기 위해 타구 속도를 높이려고 한다기 보다는 잡힐 타구가 빠지거나 이런 걸 목표로 한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시즌 중간중간 열심히 하고 있고 정확히 맞히려고 노력하다 보니까 타구 속도도 빨라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 후 이승엽 감독은 "선발 브랜든이 호투하며 주중 첫 경기 승리할 수 있었다. 1회 위기를 슬기롭게 넘기면서 6이닝을 책임져 줬다. 이영하는 시즌을 거듭할 수록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김택연은 오늘도 두둑한 배짱을 앞세워 팀 승리를 지켰다"고 2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낸 투수들을 칭찬했다.

또 "강승호의 홈런도 반갑다. 지난 주말부터 좋은 타격감을 보였는데 2회 결정적인 홈런을 때렸다. 3회에는 박준영이 풀카운트에서 상대 실투를 잘 받아쳤다"며 승부처에서 빛난 타자들의 타격에도 박수를 보냈다.

▲ 강승호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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