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 류현진에게 무슨 일이…8G ERA 5.65→6G ERA 0.73, 급기야 ERA 4위 등극 ‘KIA 나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37, 한화 이글스)에게 무슨 일이.
류현진이 ‘미친 대반전’을 선보인다. 18일 청주 키움 히어로즈전서 8이닝 5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5승(4패)을 따냈다. 평균자책점을 3.38까지 떨어뜨렸다.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ERA 2.21),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ERA 3.04), 카일 하트(NC 다이노스, ERA 3.18)에 이어 리그 4위에 올랐다.
류현진은 4월5일 고척 키움전서 4⅓이닝 9피안타 2탈삼진 2볼넷 9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이 8.36까지 치솟았다. 당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 중 최하위권이었다. 그러나 이후 11경기에 더 등판하자 평균자책점 4위에 진입하는 대반전을 선보였다.
사실 ‘고척 참사’ 이후에도 울퉁불퉁한 행보였다. 5실점 경기가 두 차례나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5월8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서 5이닝 8피안타 7탈삼진 5실점한 게 터닝포인트였다. 이후 6경기서 37이닝 3자책, 평균자책점 0.73이다. 이 기간 3승1패를 기록했다.
특히 6월에 열린 3경기서 1자책도 기록하지 않았다. 더구나 5월25일 인천 SSG 랜더스전 1회 1자책 이후 18일 키움전까지 25이닝 연속 비자책 행진이다. 1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2실점은 비자책이었다. 한 마디로 5월부터 류현진은 과거의 괴물로 완전히 돌아갔다.
사실 3~4월의 류현진도 완전히 형편없는 행보는 아니었다. 대량실점 경기가 몇 차례 있었지만, 수비 도움을 못 받기도 했고, 빗맞은 타구가 안타로 연결되는 등 운이 안 따르기도 했다. 12년만에 돌아온 KBO리그는 예전과 많이 다르기도 했다. 타자들의 컨택과 파워가 많이 향상됐다. ABS라는 변수도 있었다. 이래저래 류현진으로선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다.
실전을 거듭하면서 구위도 많이 올라왔다. 류현진은 두산전서 패스트볼 150km를 찍었다. 18일 키움전서는 7회에 이원석에게 145km를 찍었다. 실제 구속은 147~148km 정도까지 나온 것으로 보인다. 140km대 중반의 공을 지속적으로 구사했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류현진이 올 시즌 허용한 평균 타구속도는 고작 128.5km다. 리그 11위다. 류현진보다 평균타구 속도가 느린 10명의 투수 중 정찬헌(키움, 1경기)처럼 표본이 적은 투수들도 있는 걸 감안하면 리그 최정상급 타구 억제능력이다. 강한타구 허용률도 17.2%로 리그 21위다.
구위와 폼을 완전히 회복한 류현진의 다음 상대는 KIA와 양현종이다. 23일 광주에서 열릴 역대급 빅매치다. KIA 타선이 리그에서 가장 강력하고, 상대 선발투수 양현종 역시 KBO리그 컴백 후 맞붙은 투수들 중에서 가장 강력하다. 류현진으로선 결코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그러나 류현진도 물이 오를대로 오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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