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 친구와 트레이드 그 후, TV도 인터넷도 끊었다…비로소 살아난 KT 오재일의 미소 “이제야 적응을 마쳤어요”[스경X현장]
트레이드 후 적응의 시간을 거쳤던 KT 오재일(38)이 이제는 완전히 ‘마법사 군단’의 일원이 됐다.
오재일은 18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이날 오재일은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등으로 팀의 6-4 승리에 보탬이 됐다.
이날 승리로 KT는 지난 13일 창원 NC전부터 이어진 4연패에서 탈출했다. 지난 주말 KIA와의 3연전에서 싹쓸이패 당한 아픔도 지웠다.
오재일은 모처럼 선발 출장해 두각을 드러냈다. 지난 13일 NC전이 최근 선발 출장이었다. 연패가 시작되던날 선발 출장을 했던 오재일은 다시 선발 라인업에 돌아와 팀의 연패를 끊었다.
경기 후 오재일은 “이제 적응을 마쳤다”라고 그간 심경을 털어놨다.
오재일은 최근 갑작스럽게 모든 환경이 바뀌는 경험을 했다. 지난달 28일 KT와 삼성의 트레이드로 오재일은 동갑내기 박병호와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예상치 못했던 이적이었기에 적응하는데 더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경험해 본 사람만 안다”라며 “갑자기 하루 아침에 다른 곳에서 살아야하지 않나. 그러면 생각이 많아진다”라고 했다.
트레이드가 된 이후에는 야구에 관한 모든 소식을 최대한 끊었다. TV는 물론 휴대폰으로 볼 수 있는 야구에 관한 것들을 아예 보지 않았다.
때문에 박병호가 이적 후에 어떤 활약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몰랐다. 박병호는 삼성 유니폼을 입자마자 4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오재일은 “사람들이 병호가 홈런을 3개 쳤다고 해서 알았다. 안 보는게 도움이 될 것 같았다”라고 했다.
박병호와 오재일은 개인적으로도 친구다. 이적 후 박병호가 “재일이와 이야기를 했는데 이렇게 트레이드가 됐지만 야구할 날이 정말 많지 않기 때문에 팀을 바꿨어도 끝 마무리가 잘 되는 쪽으로 됐으면 좋겠다는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오재일은 “아무래도 친구지만 트레이드 상대가 잘 하게 되면 좀 그럴 것 같아서 TV도 안 보고 인터넷도 안 했다. 다른 팀 결과도 절대 안 봤다”라며 “또 사람들이 나에게도 이야기를 안 한 것 같기도 한데, 그래서 잘 몰랐다”고 했다.
오재일도 이적 후 홈런을 쏘아올렸다. 지난 2일 KIA전에서는 KT 유니폼을 입고 첫 홈런을 쳤다. 그날 박병호에게서도 연락이 왔다. 오재일은 “병호에게 연락이 왔다. 자기가 너무 기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새 팀에적응하는 과정에서 이강철 감독 등 코칭스태프들이 도움을 많이 줬다.
오재일은 “야구하면서 이렇게 따뜻한 감독님을 처음 만났다”라며 “좋은 말을 너무 많이 해주셨다. 선수들과 대화를 엄청 하셔서 너무 좋다”라고 했다. 오재일이 선발 출장하지 못할 때에도 꾸준히 힘을 줬다.
현대 시절 함께 뛰었던 유한준 타격 코치와 고참 박경수도 있다. 유한준 타격 코치에게는 코치라는 호칭보다는 절로 ‘형’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가깝다. 오재일은 “유한준 코치님이 선수 때부터 친한 사이라서 많이 도와주고 계신다”라며 “타격 뿐만 아니라 멘털 쪽에서 진짜 많이 도움을 주신다”라며 거듭 KT에 대해 “따뜻한 팀”이라고 했다.
이제 KT의 상승세에 계속 힘을 보태고 싶다. 오재일은 “팀이 연패였고 투수와 타격이 모두 안 풀렸던 기간이었다”라며 “그래도 선수들이 일찍 나와서 다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곧 페이스가 다시 올라오지 않을까”라고 했다.
또한 오재일은 “오늘 구단주님께서 경기 전에 선수들에게 한우 특식을 제공해주시고, 야구장에 오셔서 응원도 해주셨다. 덕분에 선수들이 힘을 내고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고마움을 표하는 걸 잊지 않았다.
수원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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