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구성, 출구 못찾는 치킨게임…데드라인 앞 흔들리는 與

서상혁 기자 박기현 기자 2024. 6. 1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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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원 구성을 둘러싼 여야 간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우원식 국회의장까지 합의를 압박하면서 여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합의가 불발될 경우에 따른 상임위원회 구성 방향에 대한 방향을 아직까지 정하지 못한 상태다.

민주당은 의석수에 따라 남은 7개 상임위원장을 국민의힘이 가져가라는 입장, 국민의힘은 과거 관례에 따라 법사위원장 등 11개 중 일부를 여당에 환원하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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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의장 "6월 국회 지키겠다" 압박…강경 vs 현실 '팽팽'
21일 의원총회서 당론 정할 듯…"결국 추경호 결정할 것"
맹성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위원들 불참 속에서 국토교통위원회 2차 전체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2024.6.18/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박기현 기자 = 국회 원 구성을 둘러싼 여야 간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우원식 국회의장까지 합의를 압박하면서 여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합의가 불발될 경우에 따른 상임위원회 구성 방향에 대한 방향을 아직까지 정하지 못한 상태다. 오는 21일 의원총회를 열고 총의를 모으겠다는 계획이나, 의원별로 입장차가 커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 비공개 회동을 갖고 원 구성 협상을 이어갔지만 큰 진전은 없었다.

민주당은 의석수에 따라 남은 7개 상임위원장을 국민의힘이 가져가라는 입장, 국민의힘은 과거 관례에 따라 법사위원장 등 11개 중 일부를 여당에 환원하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이 공전을 거듭하자 국민의힘은 우원식 국회의장의 상임위 임의 배정이 무효라며, 전날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권한쟁의심판 청구도 국면을 전환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0년에도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이 더불어민주당의 상임위원장 선출 무효 확인을 위한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으나 3년여 만인 지난해 '각하'로 결론이 날 정도로 시간이 오래 걸린다.

설상가상으로 우원식 국회의장까지 "6월 임시회를 지키겠다"며 합의를 압박하고 있어, 이번주 야당 단독으로 본회의가 열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같은 외부 압력에도 아직 국민의힘은 내부적으로 상임위 구성 방향에 대한 갈피를 잡지 못했다.

원 구성 정국 초반까지만 해도 더불어민주당의 '관례 파괴'를 지적하며 "강하게 나가야 한다"는 강경론이 주를 이뤘으나, 상임위 보이콧이 장기화하면서 내부에서 점점 "남은 7개라도 받아와야 한다"는 현실론이 득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야당 시절 더불어민주당에 모든 상임위원장을 넘겨준 적이 있었으나, 지금은 '여당'이라는 점에서 국정을 돌보지 않는다는 비판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상임위 대신 자체 운영 중인 당정협의체인 특별위원회 역시 입법권이 없어 한계가 명확하다. 여당 중진 의원들 사이에선 내심 상임위원장 자리를 희망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과거엔 상임위원장을 넘겨준 다음 역풍이 불었으니 결과적으로 성공했다고 볼 수 있지만, 지금은 여당이라 그러기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21일 의원총회를 열고 원 구성 방향에 대한 당론을 정할 계획이다. 다만 강경론과 현실론이 혼재돼 있어, 결정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 의원은 "의원 간 의견이 많이 엇갈리고 있어 쉽게 결론이 나긴 어려워 보인다"며 "아직까지 어느 한쪽으로 정해졌다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어느 쪽으로 결정하든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결국 추경호 원내대표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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