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20~30명 또 군사분계선 침범…경고 사격 이후 돌아가
합참 ‘대전차 장애물’로 추정
“월남·귀순 차단 등 강화 조치”
북, 지뢰 매설 중 폭발 사고도
북한군의 잇따른 군사분계선(MDL) 인근 지뢰 매설·수풀 제거 작업·방벽 설치에 대해 군 당국이 “북한 군과 주민의 월남·귀순 차단 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을 내놨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18일 언론브리핑에서 “매년 북한군이 실시하는 비무장지대(DMZ) 내 장애물·경계물 보강 활동보다 올해는 많은 규모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과거 귀순자가 발생했던 지역에 지뢰를 매설하고 관측의 용이성 제고를 위해 불모지 조성(감시·정찰을 위해 수풀·잡목을 제거) 등의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군이 MDL 북쪽 2㎞ 지점(북방한계선) 일부 지역에 세우고 있는 방벽은 대전차 장애물에 가깝다고 합참은 평가했다. 베를린 장벽과 같은 국경선의 용도는 아니라고 본 것이다. 합참 관계자는 “(MDL의) 국경선화 가능성은 있으나, 현시점에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대전차 방벽으로 추정되는 구조물은 DMZ 출입문 역할을 하는 북측 통문 4곳에 4~5m 높이로 건설되고 있다.
대인지뢰 매설 작업 중 북한군 다수 인원이 지뢰 폭발 사고로 죽거나 다쳤다고 합참은 밝혔다. 폭발사고에도 북한군은 지뢰 매설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도 무리하게 작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발표하고, 군사합의에 따라 철수한 DMZ 내 감시초소(GP)를 지난 1월 복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접경 지역의 모든 북남 연계조건들을 철저히 분리”시키라고 지시한 이후 경의선·동해선·화살머리고지 등 남북 연결도로 일대에 지뢰를 매설하고, 동해선 가로등과 철도 레일 등을 제거했다.
지난 4월부터는 MDL 북쪽 2㎞ 지점 인근에서 불모지 조성, 지뢰 매설, 전술도로 보강, 대전차 방벽 추정 구조물 설치 등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작업은 10여곳에서 진행되며, 한 곳당 수십~수백명의 병력이 동원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30분쯤 중부전선 DMZ 내에서 작업을 하던 북한군 20~30명이 MDL을 넘어 남쪽으로 20m가량 넘어왔다가 우리 군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 이후 되돌아갔다. 지난 9일에도 북한군 20~30명이 MDL을 침범했다. 북한군이 두 차례 모두 수풀·잡목을 제거하다 단순 침범한 것으로 합참은 판단했다. 합참 관계자는 “(침범한 북한군 중 무장 상태인) 경계 병력도 있었으나, 그 병력은 우리 쪽을 경계하는 게 아니라 자기(북한 측) 병력을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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