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플랫폼에서 글로벌 흥행 노리는 '던파 유니버스'
넥슨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5월 21일 중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돌입한 이후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 조사 서비스 앱 매직의 자료에 따르면 던파모바일은 중국에서 매출 1억 달러, 다운로드 수 200만을 돌파했다. 18일 기준 중국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도 1위를 유지 중이다.
네오플은 한국에서 자사 IP 확장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이는 게임 개발사 중 하나다. 던파모바일의 중국 대흥행은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 IP 확장 도전 프로젝트 '던파 유니버스'에 동력을 부여한 셈이다.
윤명진 네오플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우주에 대한 흥미가 있었고 그 중 차원이라는 개념에 관심이 많았다. 던파에서 차원에 관련된 이야기를 핵심 설정으로 갖고 있다는 걸 알았을 때 만약 게임 속 어떤 캐릭터가 특정 상황에서 다른 행동을 하거나 이 세계에 다른 사건이 일어났다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했다"고 던파 유니버스 전개 이유를 소개한 바 있다.
윤 대표는 또 "던파에서 보여주는 이야기가 전부가 아니라 그 뒤에 깊이 있는 이야기들이 아주 많이 숨겨져 있다"며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네오플은 던파 출시 이후 사이퍼즈, DNF 듀얼, 던파모바일에 이어 하드코어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차세대 3D 액션 게임 '프로젝트 오버킬'을 준비 중이다.
카잔의 분위기는 꽤나 긍정적이다. 1, 2차 FGT에서 테스터들에게 극찬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순차적으로 공개 중인 전투 영상도 전 세계 게이머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네오플 입장에선 카잔의 흥행이 절실하다. 카잔까지 흥행한다면 던파는 PC, 모바일, 콘솔 3대장 플랫폼에서 흥행한 IP로 거듭난다. 여기에 프로젝트 오버킬까지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경우 그동안 팬들에게 호응을 얻지 못했던 3D 게임 분야 정복까지 이뤄내는 만큼 의미가 크다.
그뿐만이 아니다. 지난 6월 18일에는 넥슨게임즈가 던파 IP 기반 오픈월드 액션 RPG '프로젝트 DW'를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게이머들은 장르를 미뤄봤을 때 호요버스 '원신'이나 쿠로게임즈 '명조: 워더링 웨이브'와 비슷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다양한 장르의 개발 역량을 갖춘 넥슨게임즈와 탄탄한 라이브 서비스 노하우를 자랑하는 넥슨은 긴밀한 협업으로 프로젝트 DW의 차별화된 게임성을 선보일 계획이다.
■ 사이퍼즈
- 사이퍼즈 2nd 궁극기 7차 업데이트 캐릭터 공개 트레일러
AOS 스타일의 대전 격투 게임인 사이퍼즈는 던파 유니버스의 첫 시작이다. 다양한 스킬 조합, 콤보 연계, 호쾌한 액션성, 각 캐릭터의 개성을 내세워 13년 동안 던파 IP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사이퍼즈가 출시될 당시에는 전 세계 게이머들 사이에서 도타2, 리그 오브 레전드 등 AOS 장르 게임이 성행했던 시기다. 여타 AOS 장르 게임은 쿼터뷰 시점만 제공했다. 반면 사이퍼즈는 백뷰로 즐길 수 있다는 이색적인 게임성으로 게이머들의 이목을 끌었다.
던파와 평행세계라는 점도 서비스 초기에 관심을 모았다. 던파 세계관 내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동명이인으로 출연한 것이 흥미를 유발했다. 추후 던파 내에서도 '미러 아라드' 추가와 함께 사이퍼즈라는 행성이 등장하면서 확실한 접점이 생겼다.
다양한 차별점을 내세워 초반 흥행에 성공했는데도 사이퍼즈의 인기는 식어갔다. 게임의 흐름을 끊어버리는 위치, 난입 렉이 난무하고 유니크 아이템이나 특정 소모품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 캐릭터 성능 등 각종 문제가 지속된 탓이다.
개발진은 해당 문제를 최소화하고자 아이템 격차 완화 및 게임 최적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 이와 함께 신규 캐릭터와 맵, 특성 시스템 등을 추가하며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는 것도 빼먹지 않았다. 덕분에 현재까지 서비스를 이어올 수 있었다.
최근 네오플은 '2024 자낳대'로 게이머들에게 사이퍼즈의 재미를 다시금 각인시켰다. 해당 대회에 참가한 전 LoL 프로게이머이자 현 치치직 스트리머인 매드라이프는 "아무래도 유니크한 방식인 AOS 바탕에 격투 게임처럼 콤보 개념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과 재미 포인트다"고 소감을 남겼다.
또한 그는 "그 안에서 탱커, 근접 딜러, 원거리 딜러, 서포터 등 각 캐릭터마다 구분돼 있고 오브젝트 싸움도 활발하다는 것도 사이퍼즈의 매력이다. 출시가 제법 지난 캐릭어들은 2차 궁극이라는 콘셉트로 리메이크 느낌의 개편을 적용했는데 지속적인 업데이트 방향성도 개인적으로는 좋았다"고 덧붙였다.
■ DNF 듀얼
- DNF 듀얼 넨마스터 트레일러
DNF 듀얼은 던파 IP 기반 네오플의 대전 액션 게임이다. 길티기어 개발사로 유명한 아크시스템웍스와 블러디 로어 시리즈 개발사인 에이팅이 합작했다.
DNF 듀얼은 정식 출시 전 던파 결투장의 액션 쾌감과 아크시스템웍스 특유의 2D 격투 게임 재미가 결합되며 호평을 받았다. 격투 게임 전문 인플루언서 '아빠킹'도 다양한 대회를 개최하면서 시청자들과 격투 게임 팬들에게 그 재미를 알린 바 있다.
정식 출시 후 성과는 아쉽다. 특정 캐릭터와 운용 방법이 압도적으로 좋았지만 밸런스 패치 속도가 늦었고 새로운 재미를 부여하는 신규 캐릭터 업데이트 속도도 팬들의 만족감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DNF 듀얼 출시 이후 1~2년 사이에 캡콤 '스트리트파이터6', 반다이남코 '철권8' 등 원조 인기 격투 게임 후속작들이 줄줄이 출시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아크시스템웍스와 에이팅은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해 정규 시즌을 개시하고 블레이드, 스트리트파이터(남), 인파이터(남), 배틀 메이지 등 다양한 신규 캐릭터를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캐릭터 밸런스 또한 신규 캐릭터 출시에 맞춰 꾸준하게 조정했다.
덕분에 블레이드 출시 이후 분위기는 점점 나아졌다. 18일 출시된 시즌 마지막 신규 캐릭터 '넨마스터(여)'를 향한 반응도 뜨겁다.
팬들은 원작 감성을 고스란히 계승하면서 DNF 듀얼만의 재미와 특징을 잘 녹여냈다고 평가했다. 원작을 뛰어넘는 비주얼, 스킬 이펙트 또한 인기 요인이었다.
아크시스템웍스는 넨마스터 출시 이후 DNF 듀얼의 로드맵을 발표하지 않았다. 아크시스템웍스가 또 다른 신규 캐릭터와 대격변 수준의 패치로 반등 기점을 찾아낼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 던파모바일 재해: 멸망의 칼릭스 트레일러
던파모바일은 원작의 중국 대성공 바통을 제대로 계승한 게임이다. 2022년 한국에서 먼저 선보인 던파모바일은 원작과 동일한 전투 및 플레이 방식을 모바일에 그대로 이식했다. 여기에 옛날 던파 느낌을 재현해 많은 유저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여러 요인이 겹치며 던파모바일은 출시 초기 국내 양대 모바일 마켓 최고 매출 1위에 올랐다. 모바일과 PC 버전의 결제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 유의미한 성과다. 기세를 몰아 2022 대한민국 게임대상 수상 영예도 얻었다.
서비스가 안정화 단계에 오르자 자신만의 색을 입히는 데 중점을 뒀다. 오리지널 클래스 '워리어'를 비롯해 프리스트(여) 신규 전직 '인파이터' 등 원작에는 존재하지 않은 직업을 출시해 유저들의 이목을 끌었다. 콘텐츠나 시스템도 최신 트렌드에 맞춰 개선하거나 새로운 요소를 선보이며 개성을 부각시켰다.
소통에서도 남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고 유저들의 피드백을 접수하는 콘텐츠뿐만 아니라 개발진이 직접 최고난도 콘텐츠 플레이를 선보이며 유저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옥성태 네오플 던파모바일 디렉터는 현존 국내 게임 디렉터 중 담당 게임을 가장 잘 하는 디렉터로 인정받았다.
현재 던파모바일은 중국 서비스 시작과 함께 2차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5월 21일 정식 출시되자마자 중국 앱스토어 인기, 매출 1위에 등극한 이후 꾸준하게 성적을 유지 중이다.
던파모바일의 대성공으로 넥슨은 올해 실적 개선의 청신호를 켰다. 업계에서는 넥슨의 중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8~90% 증가한 269~346억 엔(약 2375~305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흥행세가 4분기까지 이어진다면 넥슨은 국내 게임업계 최초 매출 4조 원 돌파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지난해 넥슨은 매출 3조 9323억 원, 영업이익 1조 2516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 퍼스트 버서커: 카잔
- 퍼스트 버서커: 카잔 트레일러
카잔은 프로젝트 BBQ라는 이름으로 제작됐던 오픈월드 MMORPG 장르 게임이었다. 그러나 2022년에 돌연 프로젝트 명칭을 AK로 변경하고 장르 노선도 하드코어 액션 RPG로 전환했다.
이름 그대로 던파 세계관의 핵심 인물 중 하나인 카잔이 주인공이다. 광룡 히스마 토벌 이후 아이리스 포츈싱어가 황제에게 오즈마와 카잔을 죽이라고 예언한 이후의 시점을 다룬다. 물론 원작의 흐름과는 다른 평행 세계의 내용이지만 직접 카잔이 되어 이야기를 체험할 수 있다는 구조에서 팬들의 흥미를 이끌어냈다.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만 보면 카잔은 기존 소울라이크 장르 게임들과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 3D 실사 그래픽이 아니라 카툰 렌더링을 채택했으며 스킬 시스템으로 전투 커스터마이징 요소를 더해 액션성을 한층 높였다.
네오플은 처음 시도하는 장르인 만큼 완성도를 높이고자 비공개 테스트를 올해만 두 번 진행했다. 신청 조건부터 소울라이크 경험을 입증해야 했기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서 개발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테스터들의 후기도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다. 소울라이크 장르 인플루언서로 유명한 이클리피아는 "난도는 꽤 어려운 편이지만 게임 자체 재미는 충분했다. 액션이 정말 맛있다. 조작감도 훌륭하다. 핵심 요소인 패링을 비롯해 보스들의 패턴은 세키로, 인왕만큼 손맛이 좋았다. 정식 발매 시 당연히 구매 의사가 있다"고 평가했다.
순차적으로 공개되는 보스 플레이 영상에서의 반응도 뜨겁다. 게이머들은 "빨리 출시하길 바란다", "속도감 대박이네", "잘 만든다면 넥슨은 또 한 번의 도약을 이뤄낼 것이다", "점점 퀄리티가 좋아지고 있네" 등 기대감을 표했다.
카잔의 성공은 곧 서구권 PC, 콘솔 게임 시장에서도 던파 IP가 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붉은사막과 함께 P의 거짓, 스텔라 블레이드로 탄탄하게 형성되는 한국 액션 RPG의 계보를 잇는 중요한 역할도 짊어지고 있어 그 어깨의 무게가 남다르다.
카잔 개발을 지휘하는 윤명진 네오플 대표는 "카잔은 네오플이 앞으로 던파 IP를 활용해 풀어낼 이야기의 첫 발걸음이다. 강력한 액션성과 도전적인 플레이, 그리고 대장군 카잔의 서사가 결합된 모습으로 준비 중이니 앞으로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포부를 남겼다.
■ 프로젝트 오버킬
- 프로젝트 오버킬 지스타 2022 트레일러
프로젝트 오버킬을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3D 던전앤파이터'다. 차세대 3D 액션 RPG 포지션으로 개발 중인 이 게임은 던파의 장점인 횡스크롤 시점을 활용한 직관성과 액션성을 강조한 그래픽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3D로 활용 공간이 확장된 만큼 특정 기믹을 수행하거나 장애물을 돌파할 때 시점이 변경되는 등 원작에서는 제한됐던 표현 요소들을 가미했다.
원작과 다른 스토리도 관전 포인트다. 장로 사프론이 흑요정 왕국의 국왕이 된 점이나 바칼이 하늘성을 검은 소용돌이로 뒤덮는 등 전혀 다른 전개가 펼쳐질 전망이다.
네오플은 던파모바일로 원작과 다른 스토리를 선보이며 유저들의 흥미를 이끌어낸 바 있다. 프로젝트 오버킬 또한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캐릭터는 귀검사(남), 귀검사(여), 거너(남), 프리스트(여), 마법사(여), 격투가(여) 총 6종이다. 티저 영상에서는 각 캐릭터마다 전직이 최소 2종 있다.
던파를 3D로 즐긴다는 것은 팬들에게 특별한 경험이다. 하지만 액션을 메인으로 둔 3D 그래픽 RPG 중 성공 사례는 의외로 드물다. 자칫 잘못하면 익숙한 온라인 액션 게임 중 하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카잔이 콘솔 플랫폼의 도약점이라면 오버킬은 던파 기반 3D 그래픽 활용의 출발점이다. 이는 네오플의 오랜 숙원이기도 하다. 오버킬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킨다면 던파 IP는 보다 다채로운 확장을 노려볼 수 있다.
백혜민 네오플 오버킬 개발실 3D 배경 모델러는 "오버킬은 3D 8방향 액션 전투로 실감 나게 표현한 프로젝트다. 새로운 시도로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 나가려는 네오플의 도전정신이 깃들어 있다"고 전했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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