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복 규정 없지만, 명백한 포스아웃이라…” 그런데 KBO 공식 비디오 판독 기록은 아웃 번복? 황당 오심 누구 책임인가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4. 6. 19.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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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 스트라이크-볼 판정 시스템 도입에도 KBO리그 심판진 오심 논란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이번에는 포스아웃 상황을 착각해 규정에도 없는 비디오 판독 최종 판정을 번복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거기에 KBO 공식 문자중계상에는 비디오 판독실이 아웃 판정으로 번복했다고 기록됐다. 이 황당한 오심은 누구의 책임일까.

해당 오심 상황은 6월 18일 잠실 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전에서 일어났다. 이날 두산이 6대 1로 앞선 7회 초에서 NC는 서호철의 3루타와 김휘집의 중전 적시타로 추격에 나섰다.

그리고 후속타자 김형준이 2루수 앞 땅볼을 때렸다. 2루수 강승호가 크게 바운드 된 타구를 잡고 1루 주자를 견제한 사이 1루 송구할 타이밍을 놓쳤다. 강승호가 뒤늦게 1루로 송구했지만, 타자 주자는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1루수 양석환이 곧바로 2루로 송구해 유격수 박준영이 공을 잡아 김휘집을 태그했다. 장준영 2루심은 세이프 판정을 내렸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하지만, 두산 벤치는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도 달라지지 않았다. 태그아웃이 아니라는 근거로 세이프 판정을 내린 것이었다. 그 순간 두산 이승엽 감독이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곧바로 항의했다. 오랜 기간 항의 끝에 심판은 4심 합의로 포스아웃을 선언했다. NC 강인권 감독도 심판진에 거세게 항의했지만, 포스아웃 판정 번복이 그대로 유지됐다.

두산 관계자는 “이승엽 감독님은 처음부터 포스아웃 상황을 인지하고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의례적으로 네모를 그리면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는데 명백한 포스아웃 상황에서도 판독실에서 세이프 판정이 나오자 이에 대해 어필하고자 그라운드로 나가셨다”라고 밝혔다.

야구 규칙상 해당 상황에서 1루 주자가 세이프 판정을 받은 순간 1루 주자는 귀루가 불가능하기에 2루에서 포스아웃이 가능하다. 박준영이 2루 베이스를 밟고 송구를 받았기에 자연스럽게 포스아웃 판정이 나와야 했다. 하지만, 2루심이 포스아웃 판정을 내리지 않고 태그를 피한 세이프 판정을 내리면서 모든 상황이 꼬였다.

무엇보다 비디오 판독에서도 큰 문제가 발생했다. 2루 세이프/아웃 판정 판독에 대해선 태그아웃과 포스아웃을 두고 모두 판독해야 한다. 포스아웃을 점검했다면 당연히 아웃으로 번복돼야 하지만, 비디오 판독실은 세이프 원심을 유지했다.

또 비디오 판독실의 판단은 최종 판정으로 규정상 이를 뒤집을 근거가 없다. KBO리그 규정 제28조 11항에 따르면 비디오 판독 결과는 최종 결정이며 검토나 수정을 할 수 없다고 명시됐다. 하지만, 심판진이 4심 합의로 비디오 판독 최종 판정을 뒤집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KBO 관계자는 “규정상 비디오 판독실의 최종 판단을 뒤집을 근거는 없다. 하지만, 명백하게 잘못된 판정을 내린 상황을 고려한 거다. 심판진이 고심 끝에 운영상 올바른 규정을 적용하는 게 옳다고 판단해 판정을 정정하기로 결정한 거다. 이와 관련한 경위서를 받아보고 내일 종합적으로 심판진의 행위에 대한 판단을 내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진=KBO 공식 문자중계
사진=KBO 비디오 판독 정보 사이트 캡처
결국, 현장 심판진과 비디오 판독실, 그리고 KBO까지 모두 혼란에 빠진 분위기다. KBO 공식 문자 중계와 공식 비디오 판독 정보 사이트에선 김휘집의 포스아웃 상황과 관련해 비디오 판독실이 세이프에서 아웃 판정으로 번복했다는 기록이 남았다. 이게 공식 기록으로 계속 남는다면 비디오 판독실은 정확한 판정을 내렸지만, 현장 심판진이 이를 따르지 않았다는 새로운 논란이 나온다. 해당 오심과 관련해 책임을 질 범위가 달라진 문제기도 하다.

올 시즌 KBO리그엔 ABS 도입으로 심판진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대한 스트레스가 사라지면서 다른 판정에서 더 정확한 심판진의 판정 실력을 기대했다. 하지만, 올 시즌 다른 판정 분야에서도 오심 논란이 끊이질 않는 분위기다. 과연 KBO가 비디오 판독실까지 엮인 해당 황당 오심 사태를 두고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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