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제습기 매출 '쑥'···역대급 폭우 예고에 분주한 유통업계
'얼리 바캉스'족도 늘면서 예년보다 특수 앞당겨져···
백화점3사 및 이커머스, 편의점까지 여름 제품 특가전
이상 기후의 영향으로 올 여름 역대급 폭우와 폭염이 예상되면서 유통업계가 예년보다 한 달 가까이 일찍 여름 특수를 누리고 있다.
18일 CJ온스타일에 따르면 이달 레인부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4%, 음식물 처리기 매출은 234% 급증했다. 최근 방송한 전자제품 전문 프로그램에서는 제습기 대표 브랜드 위닉스의 매출이 목표치 대비 153% 이상을 달성했다.
지난 1일 CJ온스타일의 TV라이브 프로그램인 ‘강주은의 굿라이프’에서는 앳홈 미니 가전 브랜드 ‘미닉스’의 더플렌더 음식물 처리기의 주문금액이 20억 원을 돌파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폭우 필수템으로는 ‘레인부츠’, 폭염 필수템으로는 ‘음식물 처리기’가 올 여름 대표 아이템으로 급부상하면서 서둘러 준비하려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때 이른 고온 현상에 기능성 여름 티셔츠 판매도 호조세다. 블랙야크 키즈에 따르면 냉감 기능을 갖춘 여름 티셔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다. 접촉 냉감 효과 소재의 ‘아이싱 시리즈’ 중 일부는 판매 수량이 200% 늘었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도 여름 대비 용품을 찾는 고객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롯데온에서는 이달 들어 선풍기와 서큘레이터 등 냉방기기 매출이 약 70% 늘었다. 냉감패드·시어서커 차렵이불 등 여름 침구 매출도 40% 급증했다. 롯데온은 23일까지 무더위 대비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국내 백화점 3사는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전국 점포에서 여름 정기 세일에 돌입한다. 롯데백화점은 예년보다 일찍 바캉스를 준비하는 ‘얼리 바캉스족’을 겨냥해 행사에 나선다. 선글라스와 비치웨어를 비롯해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 등 300여개 브랜드를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같은 기간 집에서 휴가를 즐기는 ‘홈캉스족’을 위해 전점에서 소프라움, 알레르망, 코지네스트, 세사 등의 침구 브랜드를 최대 40% 할인하는 ‘홈 바캉스 페스타’도 선보인다.
박상우 롯데백화점 영업전략부문장은 “올해 이른 무더위로 바캉스 계획을 앞당긴 고객 수요를 잡기 위해 여름 세일 기간 동안 다양한 상품할인과 프로모션을 준비했다”며 “본격적인 휴가 시즌이 시작되기 전 최대의 혜택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도 본점, 강남점 등 전국 13개 점포에서 여름 신상품과 시즌오프 상품을 최대 반값에 판매한다. 이른 더위가 찾아온 만큼 나이키 스윔과 아레나, 레노마 등 인기 수영복을 최대 30% 할인한다. 브랜드별로 물량을 지난해보다 최대 20% 이상 늘렸다.
각 점포별로 시원한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팝업 스토어도 선보인다. 강남점 1층 오픈스테이지에서는 이달 25일까지 스와로브스키의 2024년 여름 캠페인 팝업 스토어를 펼친다. 현장에서는 백화점 최초로 선보이는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컬렉션과 카페 스와로브스키를 마련했다.
강남점 3층 분더샵 매장 팝업존에서는 이달 말일까지 SUMMER 바캉스 선글라스 컬렉션을 진행한다. 폴스미스, 페라가모, 쇼파드 등 다양한 인기 선글라스를 만나볼 수 있다.
현대백화점도 압구정본점 등 전국 16개 점포에서 여름 정기세일을 열고 비이커·클럽모나코·DKNY 등 300여개 브랜드의 봄·여름 신상품을 10∼50% 할인 판매한다. 점포별로 대형 할인 행사도 연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여름 정기 세일은 의류·잡화를 비롯해 유·아동 상품 물량을 브랜드별로 지난해보다 최대 20% 이상 늘린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편의점 CU도 빠르면 이달 말부터 시작될 장마철을 앞두고 55cm 비닐 우산 2종(퍼플, 그린)을 편의점 업계 최저가인 5000원에 선보인다. 직소싱을 통해 매입 원가를 낮춘 점이 특징이다.
송서영 BGF리테일 글로벌트레이딩팀 책임은 “우산의 품질과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까다로운 심사 기준을 세우고 수차례 제조업체와 협상을 벌였다”면서 “앞으로도 전 세계에 퍼져있는 고품질, 합리적인 가격의 상품들을 적극 발굴해 고객들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명 기자 nam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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