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연일 최고치…‘매도 타이밍’ 노리는 서학개미

이용성 2024. 6. 19.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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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 개미들의 포트폴리오가 변하고 있다.

18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서학 개미들은 엔비디아를 제외한 대부분 빅테크 기업에 대해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서학 개미들은 또한 테슬라와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서도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서학개미들은 이처럼 대부분 종목에 대해 차익 실현, 고점 부담감 등을 이유로 매도에 나서면서도 엔비디아에 대해서만은 '사자'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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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애플·MS 팔아 엔비디아 담아
'사상 최고' 나스닥·반도체 ETF 손 털어
연속 상승에 차익실현 욕구 나와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 개미들의 포트폴리오가 변하고 있다. 그간 지지부진했던 애플과 테슬라가 최근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자 ‘손 털기’에 나서고 엔비디아는 꾸준히 사모으며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8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서학 개미들은 엔비디아를 제외한 대부분 빅테크 기업에 대해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서학 개미들은 한 주간 애플을 1억 8544만 달러(약 2588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는 ‘AI 지각생’으로까지 불리며 AI 시장에 늑장 대응해 그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애플이 AI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반등하자 일제히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를 발표한 후 급등하면서 그간 지지부진했던 모습을 털어냈다. 주가도 지난 11일(현지시간)부터 5거래일 동안 약 11% 뛰었다.

서학 개미들은 또한 테슬라와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서도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테슬라는 2667만 달러(약 369억원)규모의 순매도세가 나타났고, 마이크로소프트도 1688만 달러(약 233억원)의 순매도 규모가 나왔다. 해당 종목들이 오름세를 나타내자 긴 시간 보유해왔던 주식을 매도하고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테슬라는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테슬라 주식 약 65조원에 달하는 스톡옵션 보상패키지의 주주 승인과 중국에서 완전자율주행(FSD)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185달러 선을 뚫었다. 서학개미의 사랑을 받아왔던 테슬라는 오랜 시간 내림세를 보였고, 지난달부터 한 달 넘게 175달러선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이밖에 서학 개미들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나스닥 지수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매도 물량도 조금씩 내놓고 있다. 이 기간 나스닥 지수 상승률을 3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Q 상장지수펀드(ETF)(PROSHARES ULTRAPRO QQQ)는 1억 1438만 달러(약 1579억원) 규모의 순매도가 나왔다. 서학개미들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등락률의 3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도 2억 2451만 달러(약 3099억원)어치를 던졌다.

서학개미들은 이처럼 대부분 종목에 대해 차익 실현, 고점 부담감 등을 이유로 매도에 나서면서도 엔비디아에 대해서만은 ‘사자’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가 지난 10일(현지시간) 10대 1 액면분할을 한 이후 투자자들의 자금은 더 몰려드는 모습이다. 지난 한 주간 서학 개미들은 엔비이다를 3억2771만 달러(4523억원)를 사들였다. 주가가 저렴해지며 소액 주주들의 접근이 가능해지고, 거래량이 크게 늘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 상 거품이 낀 것은 아니지만, 조정 없이 수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를 포함한 여타 주도주들의 경우 펀더멘털의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고,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멀티플 역시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연속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의 상승은 피할 수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어 서 연구원은 “다만, AI 반도체 산업에선 예상을 웃도는 실적발표 등의 결과들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섣불리 이익의 정점을 논하기보다는 상단이 무너지기 전까지는 긍정론을 고수하는 전략이 수익률 측면에선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용성 (utilit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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