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노력 인정" 81%…'특권의식' 내려놔야 어깨 편다
[편집자주] 우리 사회의 부자는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인정과 존경의 대상은 아니었다. 뭔가 부정한 방법으로 재산을 모았을 것같고 사회에 돌려주는데 인색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정당하게 벌고 모은 부를 사회와 함께 쓰는 '당당한 부자'들이 우리 사회엔 적지 않다. 머니투데이는 '당당한 부자'란 주제로 2004년부터 매년 대국민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우리 국민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 부자에 대한 인식,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은 올해 어떻게 달라졌을까.
응답자의 52.5%는 '부자의 노력을 인정하지만, 존경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부자의 노력을 인정도 존경도 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17.4%였다.
'부자의 노력을 인정하고 존경한다'는 응답률은 전년(25.0%) 대비 3.5%포인트(P) 상승해 2010년 이후 가장 높았다. 2020년 이후로 4년째 지속적인 오름세다.
'인정도 존경도 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전년(20.0%) 대비 2.6%P 내렸다. 역대 가장 낮은 응답률이다. '인정하지만 존경하지는 않는다'는 응답률도 전년(53.9%) 대비 1.4%P 하락했으며 역대 가장 낮았다.
부자를 존경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의 26.5%는 그 이유로 '사회적 특권의식 많음'을 꼽았다. '모은 부를 사회 환원하지 않음'이 24.9%로 뒤를 이었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남'과 '불·탈법으로 부를 모음'은 각각 20.7%, 20.3%로 응답률이 비슷했다. 특히 '모은 부를 사회 환원하지 않음' 응답률은 2021년 20.1%를 기록한 이후 4년 연속으로 올랐다.
상대적으로 젊은 20·30 세대는 '사회적 특권의식 많음'(각각 28.1%, 27.0%)과 '금수저를 물고 태어남'(각각 26.8%, 35.2%)을 부자를 존경하지 않는 이유로 많이 꼽았다. 반면 50대와 60대는 '모은 부를 사회 환원하지 않음'의 응답률이 각각 31.0%, 29.9%로 높았다.
부자를 향한 호감 비율은 34.9%로 집계됐다. 전년(31.2%) 대비 3.7%P 올랐다. 2022년의 36.0% 다음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다. 비호감 비율은 22.4%다. 비호감 비율은 지난해 27.5%로 크게 올랐다가 올해 다시 5.1%P 내렸다. 비호감 비율은 2022년의 21.1% 다음으로 두 번째로 낮았다.
'부자로서의 도덕적 책임과 의무 수행' 응답률은 전년(54.4%) 대비 하락했으나 2010년 이후 15년째 부동의 1위를 유지 중이다. 연령별 특성으로는 40대가 당당한 부자의 조건으로 도덕적 책임과 의무 수행을 가장 많이 강조(54.4%)했다.
20대에서는 당당한 부자의 조건으로 '부의 자발적 사회 환원'을 선택한 응답률이 모든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한 자릿수(9.0%)를 기록해 가장 낮았다. 반면 20대가 '부를 인정하는 사회 분위기 형성'을 선택한 비율은 20.1%로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52.1%), 가정주부(56.0%), 자영업자(52.7%)가 당당한 부자의 조건으로 도덕적 책임과 의무 수행을 가장 많이 강조했다. 농·임·어업 종사자는 다른 연령대보다 상대적으로 '부의 자발적 사회 환원'(32.6%)을 더 강조했다. 학생에서는 '부를 인정하는 사회 분위기 형성'과 '정부의 부 재분배 정책 추진' 응답률이 각각 20.1%, 21.7%를 기록해 다른 연령대보다 좀 더 높았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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