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신인가수 L.I.A.N(리안)입니다.[지역아동센터 쌤들의 기분좋은 상상]
“쌤! 동요는 학교에서도 지겹도록 불러봤어요!.”“나는 실용음악을 알려줄건데?”
“실... 무슨 용이라구요..?”
영주시 안정면 작고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흥겨운 악기 소리가 바람을 타고 동네에 가득합니다. 올해 특화프로그램으로 시작한 ‘Music A to Z(뮤직 에이 투 지)’음악 수업 시간 때문인데요, 흔히 학교에서 들을 수 있는 피아노나 캐스터네츠 소리와는 사뭇 다릅니다. 구슬이 영롱하게 굴러가는 듯한 E.P(전자피아노) 사운드, 가슴을 쿵쿵하고 울리는 카혼과 젬베의 리듬, 다양한 주법으로 색다르게 들리는 통기타의 소리까지. 이제는 아이들도 제법 흉내를 내는 듯합니다.
‘Music A to Z’는 아이들도 실용음악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 사랑지역아동센터의 생활복지사가 낸 아이디어였습니다. 한때 전국을 돌아다니며 뮤지션 생활을 했던 싱어송라이터 ‘Bo1(보원)’은 이제 아이들에게 ‘보원쌤’으로 불리는 생활복지사가 되었고, 어릴 적부터 TV의 가수들처럼 다양한 악기를 다루며 노래를 부르고 싶었던 마음을 안정면의 시골 아이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간단한 화성학으로 시작하여, 여러 장르의 음악 탐구와 다양한 악기를 다뤄보기도 했고, 작사, 작곡의 기본도 알려주며 아이들과 함께했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수업의 마무리 단계인 디지털음원 발매!
“얘들아~ 이건 쌤이 만든 노래야. 우리 이 곡으로 앨범도 내볼 건데. 한번 들어볼래?”
그렇게 몇 달간 메인보컬도 정하고 코러스 합창단원도 정하며, ‘안정에 있는 사랑’이라는 뜻의 ‘Love In Anjeong’앞 글자를 따 ‘L.I.A.N(리안)’이라는 팀명도 만들었죠. 때깔 나는 방음부스 없었지만 생활복지사의 녹음 장비를 한쪽 구석에 세팅하고 사방을 흡음 스펀지로 둘러싼 간이 녹음실도 만들었습니다. 다소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아이들의 설렘과 미소는 대형기획사의 아이돌 못지않았죠. 자신들의 목소리가 음원사이트를 통해 흘러나올 것을 기대하니 너무나도 기뻤나 봅니다.
그렇게 19명 천사들의 목소리는 11월 22일 오후 12시에 세상 밖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노래의 탄생은 여러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 알려지는 중이며 지역사회신문에도 게재되어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어보시는 여러분들께도 아이들의 떨림과 설렘, 사랑과 희망, 그리고 동심을 선사하려고 합니다.
2023년 11월 22일 혜성처럼 등장한 19명의 사랑지역아동센터 합창단
‘L.I.A.N(리안)’을 소개합니다! 타이틀 곡은 ‘다함께 가보자’!!
<사랑지역아동센터 김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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