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동훈 대항마는 나경원…친윤계 3배수서 압축

CBS노컷뉴스 백담 기자,CBS노컷뉴스 서민선 기자 2024. 6. 19.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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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계, 접촉 통해 '한동훈 대항마' 나경원 압축…"나 의원의 의지 중요"
羅 "전대 출마 여부 미정…마지막 고민의 시간 갖는 중"
친윤계 "윤상현 낮은 인지도, 원희룡 '낙선 경력' 걸림돌 작용"
韓 23일 '출마 선언' 관측…나경원 추대 맞대응, 20일 전후 '출마 선언'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친윤(親윤석열)계 핵심들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대항할 맞대응 후보로 나경원 의원을 선택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이는 오는 7월 23일 실시되는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서 한 전 위원장과 친윤계 후보 간 '1대 1' 구도를 위한 포석이다.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일부 친윤계 의원들은 최근 나 의원을 포함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윤상현 의원 등 3명을 지원 사격이 가능한 후보군으로 설정해 논의에 착수했다. 이중 나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친윤계 의원들은 이날 통화에서 3명 후보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원 전 장관은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선거에서 낙선한 점이, 윤 의원은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세가 걸림돌로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친윤계 의원들은 수시로 만나거나 통화로 전당대회 출마 후보자 선정 문제를 논의 중이다.

한 친윤계 핵심 인사는 "나 의원의 출마 의지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나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현재까지 출마 여부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많은 분들과 의견을 나누고 논의하며, 마지막 고민의 시간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며 출마 결단이 임박했다는 점을 드러냈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나 의원 측으로부터 "전대 캠프에 합류해 선거 운동을 지원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한다. 이르면 오는 20일 출마 선언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친윤계와 나 의원 사이 있었던 구원(舊怨)도 회자되는 실정이다. 지난해 3월 김기현 대표가 당선됐던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계 의원들은 같은 해 1월 이른바 '연판장 사태'를 통해 나 의원의 전대 출마를 차단한 바 있다.

때문에 일부 친윤계 의원들은 "나 의원에 대한 신뢰 문제가 남아 있다"라는 말로 전폭적인 지원에 앞선 우려를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과거 친윤계로부터 이른바 '왕따' 사태를 당했던 이력은 지난 4월 총선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친윤계로선 만약의 경우 나 의원이 당 대표에 당선되더라도 윤석열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일이 발생할까를 우려하는 셈이다. 나 의원도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 "특정 계파하고 손잡고 가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친윤계 지지든 비윤계 지지든 반윤계 지지든 출마를 하면 어떤 표든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심정을 밝혔다.

친윤계가 나 의원을 한 전 위원장과 양자 구도로 맞대결할 적임자로 선정했다고 해서 당 대표 선거 승리가 확실한 상황은 아니다. 현재 한 전 위원장은 높은 인지도와 지지율 등을 바탕으로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이란 말이 회자될 정도로 기세가 높은 상황이다.

한 전 위원장은 오는 23일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 의원에 대한 추대 움직임과 맞물려 한 전 위원장에 대한 친윤계의 견제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주호영·권영세·김기현 등 당내 재선 이상 의원 7명은 이날 조찬 모임을 갖고 "당내에서도 총선 결과에 따른 변화와 혁신 요구가 일어나고 있다"며 총선 패배 책임론을 띄웠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5선 김기현 의원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실패한 리더십이 아니라, 당을 살리고 민생을 살릴 수 있는 새롭고 참신한 리더십을 세워야 한다"며 한 전 위원장의 출마를 겨냥하기도 했다.

전대 출마 의사가 강한 윤상현 의원은 이날 한 전 위원장을 향해 "대통령 선거에 나가지 않고 (당대표) 임기를 채울 생각인가"라며 "적어도 이 질문에는 정정당당하게 밝히고 출마하셔야 한다. 그게 한동훈답다"며 압박했다.

조정훈 의원도 MBC라디오에서 "한 가지 분명하게 경고하고 싶은 건 한동훈 아니면 절대 안 된다고 여론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 사람들은 정말 해당 행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절대로 그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총선 이후) 본인이 책임을 졌기 때문에 사퇴한 거 아니겠나"라며 "그럼에도 불구, 출마의 자유를 인정함과 동시에 다른 분들 나오는 걸 막는 여론을 절대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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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백담 기자 da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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