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도 아닌데 왜 이리 비싸?" 갈등 확산 조짐에 결국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시가 재건축 현장을 대상으로 시행하던 갈등 조정 코디네이터(전문가) 파견 제도를 리모델링 사업장까지 확대해 운영하기로 했다.
18일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시 주택정책실은 최근 각 구청 리모델링 사업 담당 부서에 "공사비 증액 관련 갈등이 발생하면 코디네이터 파견 제도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조합에 전파하는 등 협조해달라"는 내용 등이 담긴 공문을 전달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리모델링 사업지에도 갈등중재 전문가 파견
공사비 치솟자 리모델링 사업도 갈등 격화 조짐
이해관계 없는 전문가 나서 합리적 중재안 제시
현장에선 "기간만 더 길어져…실효성 의심" 지적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서울시가 재건축 현장을 대상으로 시행하던 갈등 조정 코디네이터(전문가) 파견 제도를 리모델링 사업장까지 확대해 운영하기로 했다.
코디네이터 파견을 원하는 조합은 분쟁현황, 사업 추진경위, 요청사유 등이 적힌 파견 신청서를 소속 구청에 제출하면 된다.
서울시가 2015년부터 운영해온 정비사업 코디네이터 제도는 갈등으로 사업이 정체되거나 중립적인 컨설팅이 필요한 현장에 대해 문제의 요인을 분석하고 이를 조정할 전문가를 현장에 파견하는 제도다.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상 정비사업에 해당하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지에만 적용됐다가 이번에 시행 범위를 넓힌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비사업장 공사비 분쟁이 주택 공급 차질로 이어지지 않도록 각종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주택 공급에 일조하는 리모델링 사업 역시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정비사업 코디네이터는 도시계획, 정비, 법률, 세무회계, 감정평가 등 각 분야 전문가 16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업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전문가가 협의체를 운영하고 중재안을 제시하기 때문에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일례로 올해 초 은평구 대조동 대조1구역의 재개발 공사가 중단되며 조합 내부 갈등이 격화되자 서울시는 갈등 중재 코디네이터를 파견했다. 결국 갈등을 일단락 짓고 사업이 다시 정상화 궤도에 오르기까지 서울시의 중재가 적잖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으로는 리모델링 단지도 공사비 인상을 둘러싼 갈등이 확산할 것이란 게 정비업계의 관측이다. 리모델링은 재건축 방식 대비 신속한 사업 속도와 저렴한 공사비가 장점으로 꼽혔지만, 원자재값·인건비 상승 여파로 공사비가 치솟으면서 가격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리모델링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조합원과 재건축 전환을 요구하는 주민이 충돌하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일례로 강남구 개포동 대치2단지는 일부 소유주들이 리모델링 조합 해산을 추진하며 긴장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런 경우 파견된 코디네이터가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중재 제도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리모델링주택조합협의회 관계자는 “정비사업은 결국 최대한 신속하게 마무리하는 게 관건인데 코디네이터 중재 과정에서 갈등만 더 격화되고 사업 기간이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코디네이터들이 사업 절차 관련해 실질적인 권한이 없다는 점도 실효성을 의심스럽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리모델링 등 정비사업 관련 각종 규제를 풀고 사업 절차를 간소화하는 것이 공사비 분쟁을 막는 가장 실효적인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이배운 (edulee@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두 살 子 안고 분신한 아빠...살인미수 처벌될까? [그해 오늘]
- "박세리 아버지니까 할 수 있지 않나"...父 입장은?
- “수료식 날인데…우리 아들만 없어” ‘얼차려 사망 훈련병’ 모친의 편지
- "'남친'은 40대면 풀려날텐데, 살해당한 20살 친구의 미래는..."
- "경비실 에어컨 설치 반대"…아파트 동대표 폭행한 주민
- 할머니가 몰던 차, 주차장 벽 들이받아…동승한 손자 사망
- “우리 아기 살려주세요” 엄마 절규에 달려간 시민 영웅들(영상)
- 레이디제인, 달라진 얼굴?…"쌍꺼풀 수술, 10분 만에 끝나"
- 김도훈, 카리나 아닌 혜리 손 잡은 이유?…"보호해주고 싶은 스타일"
- '섹시백' 저스틴 팀버레이크,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체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