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한우농가에 전해진 ‘우울한’ 소식

이민우 기자 2024. 6. 19. 05: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한우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뜨겁다.

최근 전국한우협회가 7월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12년 만에 '한우 반납 집회'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언론이 대서특필에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 5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축산물 생산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우농가들은 비육우 한마리를 출하했을 때 142만6000원의 적자를 봤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 한우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뜨겁다. 최근 전국한우협회가 7월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12년 만에 ‘한우 반납 집회’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언론이 대서특필에 나섰기 때문이다.

연일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의에 한우협회에선 내심 반가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우 생산자들이 생업을 뒤로하고 상경 집회에 나서는 상황에서 이같은 관심은 보탬이 될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한우농가들이 거리에 나서게 된 것은 현재 그들이 생존의 기로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실제 5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축산물 생산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우농가들은 비육우 한마리를 출하했을 때 142만6000원의 적자를 봤다.

2022년에도 비육우 한마리당 68만9000원의 적자가 발생했지만 1년 만에 두배 이상 적자 폭이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는 한우고기 경락값이 떨어진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한우 비육우 생산비(생체 100㎏)는 129만원으로 전년보다 3000원(0.2%)이 줄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비육우 경락값이 1㎏당 2만980원에서 1만8619원으로 11.3%나 감소하면서 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난 것이다. 이같은 상황은 올해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아일랜드가 한국으로의 쇠고기 수출을 본격화한다는 소식은 농가들의 위기감을 더욱 키웠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13일(현지 시각)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한국이 프랑스·아일랜드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무역장벽을 철폐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집행위원회는 “오늘의 발표는 유럽 농민들을 위한 긍정적인 결과를 보장하기 위한 중요한 진전이자 모든 수준에서 지속적인 조치의 정점”이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프랑스·아일랜드의 소 사육규모는 각각 1800만·650만 마리 수준이다. 두 나라의 소산업은 낙농산업에 기반을 둔 터라 대부분 젖소 위주고, 목초 비육 중심이라 한국시장에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국내 경기 침체로 쇠고기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한우보다 저렴한 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는 것은 새로운 위협 요소가 되기 충분하다. 정부가 한우농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