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용’ 쓰려면…쉼표가 필요해!
휴식 차원에서 2군행
1군 첫해부터 쉼없이 달려온 롯데 루키 전미르(19·사진)가 잠시 쉼표를 찍는다.
전미르는 경기가 없는 월요일인 1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전력에서 빠질만한 부상이 있는 것이 아니다. 재정비하는 차원에서 말소됐다.
전미르의 올시즌 성적은 36경기 1승5패1세이브5홀드 평균자책 5.88이다.
당초 개막 전까지만해도 전미르의 꿈은 소박했다. 1군 엔트리에 포함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전미르는 바람을 이뤘다.
개팀 사정상 전미르가 중책을 맡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개막 전 필승조를 맡아줄 것이라고 예상했던 투수들이 부진했다. 구승민이 개막 후 한 달 동안 9경기에서 5.1이닝 13실점을 기록하며 부진에 시달렸다.
이런 환경에서 전미르는 자신의 투구를 씩씩하게 이어나갔다. 4월까지 16경기에서 15.1이닝 12실점(6자책)을 기록했다. 타자와의 정면 승부를 피하지 않는 패기있는 피칭으로 김 감독의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점차 전미르의 어깨에는 더 무거운 책임감이 주어지기 시작했다. 신인 첫 해부터 주어진 필승조의 부담감이 점점 경기 내용에서 드러났다. 시즌을 치를 수록 점차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도 5월까지는 괜찮았다. 5월 13경기에서 13.1이닝 8실점 평균자책 5.40을 기록하며 개막 후 한달의 성적보다는 조금 수치가 올라갔지만 실점을 한 경기보다 실점을 안 한 경기가 더 많았다. 13경기 중 점수를 내 준 경기는 4경기에 불과했다.
그러나 6월에는 실점을 하는 날이 더 잦아졌다. 7경기 중 무실점을 기록한 날은 이틀에 불과했다. 5이닝 동안 8실점 평균자책은 14.40으로 이전 수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개막하자마자 쉼없이 달려왔던 전미르는 잠시 자신을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진다. 롯데도 마운드의 미래가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잠시 기다림의 시간을 가진다. 신인에게 주어졌던 짐을 이제는 선배들도 나눠가져야한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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