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관계 발전은 공감...북러 회담엔 미묘한 입장차
[앵커]
한중 외교안보 고위당국자들이 서울에서 만나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한반도 정세 등 안보 문제도 논의했는데, 푸틴 대통령의 방북과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입장 차를 확인했습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에서 만난 김홍균 외교부 1차관과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반갑게 악수를 나눕니다.
한중 외교부와 국방부의 2+2 협의체인 외교안보대화가 차관급으로 격상돼 9년 만에 열렸습니다.
2013년과 2015년 국장급에서 진행됐다가 안보 갈등 심화로 중단됐는데, 올해 한중 고위급 교류에 힘입어 마침내 재개된 겁니다.
외교부는 양측이 고위급 교류·협력의 모멘텀을 살려 한중 관계를 건강하고 성숙한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습니다.
양측은 그러나 푸틴 대통령의 방북과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미묘한 입장 차를 보였습니다.
우리 측은 북한의 잇따른 도발 속에 이뤄진 푸틴 대통령의 방북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러북 간 군사협력 강화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이 한반도 평화·안정과 비핵화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러북 간 교류가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길 바란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중국의 대 한반도 정책에 변함이 없다며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습니다.
한중 양국은 이번 외교안보대화를 통해 공식 협의와 업무 만찬까지 6시간가량을 함께하며 양자 협력을 다졌지만,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협력의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YTN 조수현입니다.
영상편집 : 김희정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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