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어린이병원’ 만반의 준비로 2027년 개원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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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2027년 개원을 목표로 연제구 거제동 부산의료원 동측에 '부산어린이병원'을 건립하기로 했다.
그동안 부산에는 아동 전문 공공의료기관이 없어 아픈 아이를 데리고 치료차 타 지역으로 가는 시민이 많았다.
지난 2월 민생토론회 개최 행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중앙정부 차원에서 '부산어린이병원' 건립 지원을 약속한 바 있어 기대가 크다.
시는 부산어린이병원 건립 예산과 의료진 확보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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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의 필수 시설
부산시가 2027년 개원을 목표로 연제구 거제동 부산의료원 동측에 ‘부산어린이병원’을 건립하기로 했다. 그동안 부산에는 아동 전문 공공의료기관이 없어 아픈 아이를 데리고 치료차 타 지역으로 가는 시민이 많았다. 어린이 전문 병원이 건립되면 이런 불편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부산어린이병원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 보고회를 최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현재 부산의료원 입구 주차장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3층 50병상 규모로 들어선다.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 어린이병원이 배후 진료 없는 단독병원으로 건립되면 24시간 의료가 어렵고, 공공의료체계 거점병원으로서 역할과 기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부산의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은 0.68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서울(0.59명)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기 어려운 환경 탓이 크다. 평일 야간이나 주말, 공휴일 등 의료 공백 시간에 소아 경증 환자를 진료하는 달빛어린이병원이 7곳에 불과하다. 응급실을 이용하다 보면 오래 기다려야 하고 진료비가 비싸 이만저만 불편한 게 아니다. 일반 소아청소년과 병의원도 부족해 ‘오픈런’이 일상화하면서 아이와 부모들의 몸과 마음이 지쳐간다. 아이가 아파도 근처에 갈 병원이 없다면 누가 마음 놓고 아이를 낳을 수 있겠는가. 특히 소아응급 환자를 치료할 시설이 없어 양산부산대병원 소아전문응급센터를 방문하는 사례가 허다하다. 지난해 이 병원 소아전문응급센터를 찾은 응급 환자의 절반이 부산에서 왔다고 한다. 부산어린이병원 건립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부산어린이병원은 소아재활의학과 소아치과 등 어린이 전문 진료는 물론 민간에서 처리하기 힘든 365일 심야·휴일 진료센터와 소아만성질환자와 중증 장애아동 등을 위한 공공 특화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부산의료원 용지를 활용하면서 예산과 부지 선정에 걸리는 시간을 아낄 수 있어 다행스럽다. 시는 계획대로 2026년 공사를 시작해 2027년 병원 문을 열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지난 2월 민생토론회 개최 행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중앙정부 차원에서 ‘부산어린이병원’ 건립 지원을 약속한 바 있어 기대가 크다. 시는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원활하게 해 예산(486억 원)을 마련해야 하겠다. 또한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통과 준비도 철저히 하길 바란다.
소아·청소년 분야 의료진 확보도 중요한 사안이다. 전국 아동 병원 120여 곳에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연이은 사직과 채용 어려움으로 운영 자체가 위태롭다. 부산 대학병원에도 수련 전공의 지원자가 전무하다시피한 상태다. 시는 부산어린이병원 건립 예산과 의료진 확보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의료시설 확보가 지역소멸 위기를 타파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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