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첫 악역 맡은 여진구… “테러범 용대의 에너지에 이끌렸죠”

최지선 기자 2024. 6. 19. 03: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로 데뷔 20년을 맞은 아역 배우 출신 배우 여진구(27)가 영화 '하이재킹'에서 첫 악역 도전에 나선다.

1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여진구는 첫 악역을 맡은 데 대해 "지금껏 해보지 않았던 역할이라 배우적인 호기심이 생겼다"며 "출연 제안을 받고 할 수 있을지 자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용대의 에너지에 이끌렸다"고 설명했다.

여덟 살에 데뷔해 올해 20년 차를 맞은 그는 '잘 자란 아역 배우'의 대명사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1일 개봉 ‘하이재킹’ 테러범役 맡아
“감정 너무 올라 정우형 실제로 때려
정면돌파로 ‘아역배우 슬럼프’ 극복”
영화 ‘하이재킹’에서 항공기를 납치한 용대(여진구·오른쪽)가 부기장 태인(하정우)에게 총을 겨누고 있다. 처음으로 악역을 맡은 여진구는 “관객들에게 ‘여진구가 저런 역할도 잘 소화하는구나’라는 인정을 받게 되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했다. 키다리스튜디오·소니픽쳐스 제공

올해로 데뷔 20년을 맞은 아역 배우 출신 배우 여진구(27)가 영화 ‘하이재킹’에서 첫 악역 도전에 나선다. 북한에 있는 형을 만나겠단 의지로 여객기 납치를 감행한 테러범 용대 역을 통해서다.

21일 개봉하는 ‘하이재킹’은 1971년 실제 벌어진 항공기 납치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강원 속초에서 출발한 여객기를 사제 폭발물로 무장한 김상태가 납치해 북한으로 갈 것을 요구한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1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여진구는 첫 악역을 맡은 데 대해 “지금껏 해보지 않았던 역할이라 배우적인 호기심이 생겼다”며 “출연 제안을 받고 할 수 있을지 자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용대의 에너지에 이끌렸다”고 설명했다.

영화 속 여진구는 ‘그동안 그에게 이런 표정이 있었나’ 싶을 만큼 강렬하다. 밝고 반듯한 이미지의 그가 검은 얼굴과 주근깨, 더벅머리를 한 채 사람들을 위협하는 모습이 낯설다. 그에게 용대 역을 처음 제안한 건 아역 시절부터 인터뷰 등을 통해 롤모델로 꼽아온 배우 하정우다. 하정우는 이번 작품에서 여진구와 육박전을 벌이는 부기장 태인 역을 맡았다. 여진구는 악역에 과몰입한 일화도 전했다. “이렇게 감정이 격하게 올라오는 역할이 처음이라 저도 모르게 정우 형을 몇 번 실제로 때린 적이 있어요. 너무 몰입했는데 감정 컨트롤도 필요하다는 걸 배웠죠.”

여덟 살에 데뷔해 올해 20년 차를 맞은 그는 ‘잘 자란 아역 배우’의 대명사였다. 아역 시절엔 감독의 큐 사인이 떨어지자마자 카메라 앞에서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려 “천재 아역 배우”란 평도 들었다. 하지만 그에게도 스무 살 무렵 배우로서 겪은 사춘기가 있었다. 그는 “너무 괴로워서 빨리 30대가 오면 좋겠다 생각했다. 10년을 버티고 30대가 되면 질려서 그만두건, 살아남지 못했건 뭔가가 되어 있지 않을까 했다”고 말했다.

그의 선택은 ‘정면 돌파’였다. 오히려 더 많이 계속해서 카메라에 스스로를 노출시킨 것. 그렇게 드라마 ‘왕이 된 남자’(2019년) ‘호텔 델루나’(2019년) ‘괴물’(2021년) 등에서 연이어 호평을 받으며 슬럼프를 빠져나왔다. 그리고 스물 일곱의 청년은 어느덧 단단한 배우가 되어 있었다. “이제는 답을 찾은 것 같아요. 훌륭한 배우가 아니라 현장에서 행복하고 즐겁게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같이 하는 모든 스태프에게 그런 현장을 만들어줄 줄 아는 배우가 되고 싶고요. ‘하이재킹’ 현장이 그랬던 것처럼요.”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