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결혼성비 불균형 심화

허행윤 기자 2024. 6. 19. 03: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농촌 총각들이 중국, 베트남 등지의 여성들을 찾았다.

농촌 남성들을 포함해 결혼성비 불균형 문제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결혼 성비 불균형은 남녀 간 미혼율 차이로도 나타났다.

결혼 성비 불균형 문제, 특히 미혼 남성이 더 많은 상황은 농촌은 물론이고 도시 총각들까지 결혼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허행윤 지역사회부 부장

농촌 총각들이 중국, 베트남 등지의 여성들을 찾았다. 장가를 가기 위해서였다. 1990년 중반이었다. 외국인 여성들을 신부로 소개해주는 업소도 우후죽순으로 늘었다. 그래서일까. 지금도 농촌에서 불이 나면 집 밖으로 나오는 젊은 새댁이 대부분 외국 여성들이다.

농촌 남성들을 포함해 결혼성비 불균형 문제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두드러진다는 데 있다.

최근 결혼성비 불균형이 심각해졌다는 발표가 나왔다. 미혼 남성이 20% 더 많고 대구는 3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35세 비혼율 남성은 46.5%, 여성은 29.1%로 집계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최근 분석 결과다.

2021년을 기준으로 하면 미혼 남성은 미혼 여성보다 19.6%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 남녀가 만나더라도 미혼 남성이 많이 남는 만큼 인구학적으로 보면 미혼 남성이 미혼 여성보다 그만큼 결혼하기에 불리한 구조인 셈이다.

미혼 남성이 더 많은 불균형은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에서 특히 심각하다. 미혼 남성 과잉 비율은 서울이 2.5%, 부산이 16.2% 등으로 평균보다 낮았지만 경북(34.9%), 경남(33.2%), 충북(31.7%) 등은 30%를 넘었다.

결혼 성비 불균형은 남녀 간 미혼율 차이로도 나타났다. 2020년 시점에서 1985년생(당시 35세) 비혼율은 남성이 46.5%로 29.1%인 여성보다 훨씬 높았다. 이처럼 미혼 남녀 성비 불균형이 큰 건 남아 출생이 여아 출생보다 많은 상황이 오래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암울한 미래가 청년들의 결혼을 꺼리게 하고 있다. 결혼 성비 불균형 문제, 특히 미혼 남성이 더 많은 상황은 농촌은 물론이고 도시 총각들까지 결혼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젊은이는 물론 어른들까지 우울하다. 우리 시대의 ‘웃픈’자화상이다.

허행윤 기자 heohy@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