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오늘 밤 제주 상륙

최대 150㎜ 내려

18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 해상에 서퍼들이 찾아와 장마가 시작되기 전 파도를 즐기고 있다. /뉴시스

19일 밤 제주도에 올 첫 장맛비가 내리겠다고 기상청이 18일 밝혔다. 지난해 충청권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물난리가 발생한 데 이어 올해도 예년보다 많은 양의 비가 예고된 상황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국 남부 내륙에서 발달한 정체전선이 느리게 동진하며 19일 밤 제주도에 비를 뿌리겠다. 장마는 6월 말부터 7월 중순 사이 남쪽 북태평양고기압과 북쪽 오호츠크해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에서 충돌하면서 정체전선을 형성, 많은 비를 뿌리는 기간이다. 우리나라에선 제주도에서 장마가 시작돼 남부·중부지방으로 점차 확대된다.

올 장마의 특징은 ‘폭탄 구름대’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반도 주변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1~3도가량 높아 비구름의 ‘씨앗’이 되는 수증기 공급이 활발한 상황이다. 정체전선에 형성된 비구름대가 뜨거운 바다를 지나며 덩치를 갑자기 키울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비대해진 구름대가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양의 강수를 한꺼번에 쏟아내면서 ‘극한 호우’가 나타나게 된다. 비구름이 수시로 발달하면서 강수량도 많아진다.

/오종찬 기자

올 장마는 작년보다 일주일가량 빠르게 시작되는 것이다. 지난해 제주·남부지방은 6월 25일, 중부지방은 6월 26일 장마가 각각 시작됐다. 첫 장맛비인 19~20일 제주도 강수량은 5~150㎜로 예보됐다. 제주 산지에는 200㎜ 이상 내릴 수 있다. 20일에는 전남·경상권에도 5~20㎜ 안팎의 비가 내리겠다. 다만 기상청은 “남부지방 비는 정체전선의 간접 영향이라 남부지방에 장마가 시작됐다고 발표하진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정체전선 이동 경로의 변동성이 큰 상황이지만 이르면 남부지방은 22~23일, 중부지방은 24일에 첫 장맛비가 내릴 수 있다고 기상청은 보고 있다.

당분간 장맛비 소식이 없는 중부지방에선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18일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暴炎)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19일에는 서울 한낮 기온이 35도까지 치솟으며 수도권 전역까지 특보가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아침 최저기온은 17~25도, 낮 최고기온은 28~36도로 예보됐다. 19~21일 비의 영향을 받는 제주도와 경상·전라권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한낮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계속 높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