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3% 후반 수익률”… 만기 매칭형 채권 상품이 뜬다
채권 만기가 되면 약속된 수익률을 제공하는 만기매칭형 채권 펀드와 ETF(상장지수펀드) 등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기존 채권 펀드와 ETF는 채권을 사고팔아 수익을 내지만, 만기매칭형은 만기가 될 때까지 채권을 보유해서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만기매칭형 채권 상품의 순자산액 규모는 지난 2022년 말 1조7000억원 수준이었지만, 1년 6개월 만에 6조원 넘게 증가하며 최근 8조4400억원이 됐다. 이 상품들은 만기까지 보유했을 때 3%대 중후반의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 투자 성향을 가진 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고금리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 수익을 받으면서, 금리 인하 시기엔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시세 차익까지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이점으로 꼽힌다.
◇1년 6개월 만에 6조 넘게 몰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4일 기준 공모펀드와 ETF(상장지수펀드)를 포함한 국내 만기 매칭형 채권 상품 38개의 순자산액은 8조4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말 국내에 처음 출시된 만기 매칭형 채권 상품의 순자산액 규모는 2022년 말 1조7000억원에서 작년 말 6조9400억원으로 크게 불어났고 올해 8조4400억원을 넘긴 것이다.
만기 매칭형 채권 상품은 공모펀드나 ETF에 신용 등급이 높은 국공채나 회사채, 은행채 등을 편입한 뒤 만기까지 채권 이자 수익을 얻다가 만기가 도래하면 원금 상환이 이뤄지는 상품이다. 우량 채권을 사서 ‘만기까지 보유’하는 전략을 쓰는 것이다. 펀드 내에 편입된 채권을 사고팔면서 운용 수익을 내는 일반 채권 펀드, 채권 ETF와는 성격이 다르다. 만기매칭형 공모펀드에는 ‘1.5년’ ‘2년’, 만기 매칭형 ETF는 ‘24-12′ ‘25-10′ 등으로 만기 도래 시기가 상품명에 표시되어 있고, 투자 시점에 예상 만기 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다. 만기가 되면 채권에서 나오는 이자와 채권 매매 차익을 합친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만기 매칭형 채권 ETF도 인기
특히 증시에 상장돼 손쉽게 사고팔 수 있는 만기 매칭형 채권 ETF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지난 3월 초 상장한 ‘KODEX 25-11 은행채(AA-이상)PLUS액티브’ ETF는 상장 이후 70거래일 만에 순자산 5000억원을 넘기기도 했다. 신상품도 나오고 있다. KB자산운용은 18일 내년 6월 만기인 신용등급 AA+ 이상 국내 은행채에 분산 투자하는 만기 매칭형 채권 ETF를 출시했다.
현재 국내엔 23개의 만기 매칭형 채권 ETF가 상장돼 있다. 이들의 만기 수익률은 일반 은행 예금이나 적금 금리보다 조금 높은 3.5~3.7% 수준이다. 오는 8월 만기가 도래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8월만기자동연장회사채AA-이상액티브’의 만기 수익률은 18일 기준 3.64% 수준이다. 각각 내년 10월과 11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미래에셋TIGER25-10회사채(A+이상)액티브’와 ‘KBSTAR25-11회사채(AA-이상)액티브’의 만기 수익률은 3.66%, 3.57%다.
만기 매칭형 채권 ETF의 만기 수익률이 5%가 넘는 경우도 있었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11월 자산운용업계 최초로 만기 매칭형 회사채 ETF의 만기 상환을 진행했는데 상장일에 투자해 만기까지 보유했을 때 월 분배금과 만기 해지 상환금을 합해 5.6%의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수익률이 크게 높다고 볼 수는 없지만 기존 장기 채권형 ETF보다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동시에 채권 이자 수익을 재원으로 한 월(月) 분배금을 받을 수 있고, 투자 기간 중에 금리 하락으로 채권 가격이 오르면 만기 이전에 매도해 시세 차익을 거두는 것도 가능하다.
☞만기 매칭형 채권 상품
펀드나 ETF(상장지수펀드)에 채권을 편입한 뒤 만기까지 채권 이자 수익을 얻다가 만기가 오면 원금을 상환하는 상품이다. 신용 등급이 높은 국공채·회사채 등을 편입한다. 펀드에 편입된 채권을 사고팔아 수익을 내는 일반 채권 펀드, 채권 ETF와는 성격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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