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강릉고 두 개의 추모비

천남수 2024. 6. 19.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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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고등학교 교정에는 두 개의 추모비가 있다.

그중 하나는 1986년 서울대학교에 입학했으나, 전두환 정권에 저항하다가 20세의 꽃다운 나이에 의문의 죽임을 당한 고 김성수 씨의 추모비다.

이 교수는 "두 개의 추모비로 인해 김성수를 기억하는 이들이 정경화를 기억하는 길을 연 것과 같이 정경화를 기억하는 이들도 김성수를 기억할 수 있게 됐다"라면서 그들은 모두 '우리 동문'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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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고등학교 교정에는 두 개의 추모비가 있다. 그중 하나는 1986년 서울대학교에 입학했으나, 전두환 정권에 저항하다가 20세의 꽃다운 나이에 의문의 죽임을 당한 고 김성수 씨의 추모비다. 친구들과 강릉 시민단체들의 진상규명 노력으로 사건 발생 16년이 지난 2002년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는 공권력에 의한 타살로 인정했다. 그리고 2014년 5월 모교에 그를 위한 추모비가 건립됐다.

또 하나는 1976년 전방부대 중대장으로 근무하던 중 폭발하는 지뢰를 온몸으로 막다가 순직한 고 정경화 대위의 추모비다. 그의 희생은 주위에 있던 많은 부하의 생명을 구했다. 당시 그의 숭고한 정신을 기려 화천에 추모비가 건립됐지만, 강릉고 동문은 김성수 씨 추모비가 세워지던 2014년 강릉고 교정에도 추모비를 세웠다.

강릉고 두 개의 추모비 사연은 강원민주재단이 발행하는 ‘민주주의 넘어-여름호’에 실린 이동기 강원대 일반대학원 평화학과 교수의 기고문을 인용했다. 이 교수는 “두 개의 추모비로 인해 김성수를 기억하는 이들이 정경화를 기억하는 길을 연 것과 같이 정경화를 기억하는 이들도 김성수를 기억할 수 있게 됐다”라면서 그들은 모두 ‘우리 동문’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비무장지대의 위기 상황에 몸을 던져 부하들을 살린 행위와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국가폭력에 의해 살해된 죽음은 직접 연결되지 않지만, 타인의 생명을 구하거나 공동체 삶의 기본 조건을 개선하면서 몸을 바친 점에서 두 죽음은 만난다”라고 했다. ‘공공선’을 위해 헌신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희생은 모두 숭고하다는 것이다.

6월 보훈의 달을 맞아 지난 8일 춘천지구 전투 전승행사가 열렸다. 6·25 당시 국군이 최초로 승리한 춘천지구 전투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였다. 지난 10일에는 옛 춘천보안대 터에 자리한 민주평화기념관 앞에서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기념하는 문화행사가 열렸다. 춘천에도 호국과 민주가 함께한 것. 하지만 민주평화기념관의 문은 여전히 굳게 닫혀있다.

천남수 강원사회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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