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강릉고 두 개의 추모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강릉고등학교 교정에는 두 개의 추모비가 있다.
그중 하나는 1986년 서울대학교에 입학했으나, 전두환 정권에 저항하다가 20세의 꽃다운 나이에 의문의 죽임을 당한 고 김성수 씨의 추모비다.
이 교수는 "두 개의 추모비로 인해 김성수를 기억하는 이들이 정경화를 기억하는 길을 연 것과 같이 정경화를 기억하는 이들도 김성수를 기억할 수 있게 됐다"라면서 그들은 모두 '우리 동문'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릉고등학교 교정에는 두 개의 추모비가 있다. 그중 하나는 1986년 서울대학교에 입학했으나, 전두환 정권에 저항하다가 20세의 꽃다운 나이에 의문의 죽임을 당한 고 김성수 씨의 추모비다. 친구들과 강릉 시민단체들의 진상규명 노력으로 사건 발생 16년이 지난 2002년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는 공권력에 의한 타살로 인정했다. 그리고 2014년 5월 모교에 그를 위한 추모비가 건립됐다.
또 하나는 1976년 전방부대 중대장으로 근무하던 중 폭발하는 지뢰를 온몸으로 막다가 순직한 고 정경화 대위의 추모비다. 그의 희생은 주위에 있던 많은 부하의 생명을 구했다. 당시 그의 숭고한 정신을 기려 화천에 추모비가 건립됐지만, 강릉고 동문은 김성수 씨 추모비가 세워지던 2014년 강릉고 교정에도 추모비를 세웠다.
강릉고 두 개의 추모비 사연은 강원민주재단이 발행하는 ‘민주주의 넘어-여름호’에 실린 이동기 강원대 일반대학원 평화학과 교수의 기고문을 인용했다. 이 교수는 “두 개의 추모비로 인해 김성수를 기억하는 이들이 정경화를 기억하는 길을 연 것과 같이 정경화를 기억하는 이들도 김성수를 기억할 수 있게 됐다”라면서 그들은 모두 ‘우리 동문’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비무장지대의 위기 상황에 몸을 던져 부하들을 살린 행위와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국가폭력에 의해 살해된 죽음은 직접 연결되지 않지만, 타인의 생명을 구하거나 공동체 삶의 기본 조건을 개선하면서 몸을 바친 점에서 두 죽음은 만난다”라고 했다. ‘공공선’을 위해 헌신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희생은 모두 숭고하다는 것이다.
6월 보훈의 달을 맞아 지난 8일 춘천지구 전투 전승행사가 열렸다. 6·25 당시 국군이 최초로 승리한 춘천지구 전투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였다. 지난 10일에는 옛 춘천보안대 터에 자리한 민주평화기념관 앞에서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기념하는 문화행사가 열렸다. 춘천에도 호국과 민주가 함께한 것. 하지만 민주평화기념관의 문은 여전히 굳게 닫혀있다.
#추모비 #강릉 #명경대 #김성수 #정경화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파죽지세’ 강원FC 5연승 질주, 리그1위까지 올라섰다
- [속보] 합참 "북한군 DMZ 작업 중 지뢰폭발로 사상자 다수 발생"
- 속초중앙시장 인근 주택가 연쇄 방화 용의자 긴급체포
- 철원 갈말읍 명성천서 2m 구렁이 출몰, 한때 소란
- 태백서 로또 1등… ‘26억 대박’ 당첨자 전국에 10명
- 양양해변 3.3㎡당 8000만원 ‘부르는 게 값’
- 급발진 재연시험 “객관성 결여” vs “근거없는 폄하” 공방
- 천공 "우리도 산유국 될 수 있다"… 1월 발언 화제
- [자막뉴스] 21년 만에 초강력 태양폭풍… 강원 화천서 ‘오로라’ 관측
- 서울양양고속도서 '지폐' 휘날려… 돈 주우려는 운전자들로 한때 소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