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출격하는 KT 고영표, 가장 자신있던 롯데 상대로…“오랜만에 1군 등판, 떨리기도 하고 설레요”[스경X현장]
KT 고영표(33)가 드디어 복귀전을 치른다.
고영표는 19일 수원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다.
KT가 그토록 기다리던 선수다.
화순고-동국대를 졸업한 뒤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스 2차 1라운드 10순위로 KT의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에 데뷔한 고영표는 이제는 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에 꼽힌다. 2021년 11승(6패)를 기록하며 데뷔 첫 두자릿수 승수를 올린 고영표는 2022년 13승(8패), 지난해 12승(7패) 등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을 마치고 구단 최초의 다년 계약을 했다. 5년 최대 107억원이라는 내용이었다.
가치가 높아진만큼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감 역시 상승했다. 야심차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2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올시즌 두번째 경기인 지난 4월2일 KIA전 이후 팔꿈치 미세 손상 진단을 받고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리고 재활 과정을 거쳐 이제야 다시 전력에 합류하게 됐다. 지난 5일, 11일 KIA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강철 KT 감독은 “투구수는 80~90개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복귀전은 고영표가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상대다. 고영표는 롯데를 상대로 개인 통산 25경기에서 8승4패 평균자책 2.47로 극강의 강한 모습을 보였다.
등판 전날 수원구장에서 만난 고영표는 “기대가 된다”라며 “너무 늦어서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도 있다. 책임감을 가지고 잘 던져야 될 것 같다”고 했다.
통증이 사라진 것은 물론 팔 상태도 좋다. 고영표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아주 괜찮은 상태”라며 “2군 등판도 했지만 1군 등판이 팔에 얼마나 데미지가 올 지 모르니까 거기에 대한 적응도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는 70개 정도의 투구수를 소화했다. 고영표는 “이번에는 80개 정도로 생각하고 마운드에 오를 것이다. 개수에 대해서 큰 의식을 안 한다면 최대 85개를 넘지 않는 선에서 끝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롯데전 복귀라는 점보다는 자신의 투구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고영표는 “내가 약했던 팀보다는 마음 편하게 들어갈 수도 있겠지만 잘 던지는 것도 중요하고 안 아픈 것도 중요해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은 잘 하려고 하는 게 우선”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모처럼 등판이라 마음가짐도 남다르다. 고영표는 “오랜만에 1군에 등판하니까 떨리는 부분도 있고 긴장도 된다”면서도 “저는 약간의 긴장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너무 풀어지면 경기력에서 퍼포먼스가 안 나오기도 해서 어느 정도 긴장감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관중들이 가득찬 야구장의 마운드에 서는 것도 고영표의 마음을 설레게하는 요소 중 하나다. 그는 “팬분들이 요즘 야구장에 많이 찾아와주시니까 그런 부분도 기대가된다. 많은 분들이 오시면 떨리는 부분도 더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KT는 13일 NC전부터 16일 KIA전까지 4연패에 빠졌다. 이 기간 팀 타율이 0.168로 1할대에 머물렀다. 선발 투수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고영표는 “마운드에서 열심히 던지다보면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하면서 던지는 게 내 임무다. 항상 야수들을 믿고 있다. 동료도 믿고 나 자신도 믿고 운이 따르기를 바라면서 경기를 임하는게 내가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부담감은 없다”고 했다.
수원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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