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태기’는 끝났다, 극장가 훈풍 불까[스경X초점]
‘영태기’(영화 권태기)는 끝났다. 볼만한 작품들이 대거 등장하며 극장가에도 훈풍이 불 예정이다.
그 스타트는 ‘인사이드 아웃2’(감독 켈시 만)가 끊었다. 개봉 5일만인 지난 16일 200만 고지를 훌쩍 뛰어넘으며 진가를 입증했다. 오랜만에 극장 안이 사람들로 가득 넘쳐났고, 영화에 관한 대화들이 흘렀다.
‘인사이드 아웃2’는 13살이 된 ‘라일리’의 머릿속 감정 컨트롤 본부에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의 낯선 감정들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평화롭던 일상이 깨지고 다시 시작된 위기와 모험을 다룬 애니메이션 영화로, 2015년 전편보다 훨씬 더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관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킨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입소문을 탄 덕분에 한동안 비어있던 극장가가 활기를 띄게 됐다.
배턴을 이어받아 극장가를 ‘붐 업’ 시킬 후발주자들도 대거 등장할 예정이다. 첫 주자는 21일 개봉하는 ‘하이재킹’(감독 김성한)으로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담는다. 실제 벌어졌던 사건을 모티프로 스크린에 구현해낸 이 작품은 하정우, 여진구, 성동일, 채수빈 등이 힘을 더해 긴박감을 전달하고자 한다. 특히 조종칸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하정우와 성동일의 브로맨스 합은 이 작품의 관전포인트다. 또한 엔딩에서 전달하는 먹먹한 메시지도 하나의 ‘킥’이다.
‘하이재킹’이 묵직한 전개의 정석을 걷는다면, 26일 관객을 만나는 ‘핸섬가이즈’(감독 남동협)는 발칙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관객들의 배꼽을 정조준한다. ‘핸섬가이즈’는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재필’(이성민)과 ‘상구’(이희준)가 전원생활을 꿈꾸며 새집으로 이사 온 날, 지하실에 봉인됐던 악령이 깨어나며 벌어지는 고자극 오싹 코미디로, 국내에선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슬래셔 고어 코미디를 지향해 신선함을 선사한다. 원작보다 훨씬 더 깔끔해진 전개와 타율 높은 개그포인트, ‘연기의 신’ 이성민, 이희준의 놀라운 앙상블로 개봉 전부터 입소문이 나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중반 이후부터 빵빵 터지는 코미디 구간은 이 작품만의 강점이다. ‘웃참 챌린지’라고 이를 정도로 객석엔 강력한 엔돌핀을 선물한다.
일주일 뒤 또 한 편의 강력한 다크호스가 등장한다. 이종필 감독의 신작 ‘탈주’다.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이제훈)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영화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박하경 여행기’에서 인정받아온 이종필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력이 돋보인다. ‘북한 군인의 탈주극’이라는 소재가 자칫 낡아보일 수 있지만 이 감독의 현란한 마법을 거쳐 세련되고 스타일리시한 94분 필름으로 완성된다. 여기에 구교환의 ‘여간 잔망스러럽지가 않은’ 연기력이 더해지면서 작품의 매력이 배가된다. ‘박하겨 여행기’ 이후 재회한 두 사람의 조합은 또 한 번 옳다는 걸 입증한다. 오는 7월 3일 개봉.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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