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성 중구청장 "남산고도제한 완화, 고품격 주택단지 조성될 것"

이설 기자 2024. 6. 18.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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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8기 2년] "남산고도제한 완화는 기대보다 120%의 성과"
"남산 곤돌라 운영, 명동 위상 높아질 것…명동 정비도 과제"
김길성 중구청장이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중구청 제공)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남산고도 제한을 받고 있는 5개 동(회현동, 명동, 장충동, 필동, 다산동)이 남산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고품격 주택 단지가 될 것입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민선 8기 취임 2주년을 맞아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30년 동안 중구민의 숙원이던 남산고도제한 완화를 해결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120% 이상의 성과를 이뤘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구청장은 취임 이후 가장 뜻깊었던 점으로 남산고도제한 완화를 꼽았다.

남산의 경관을 보존할 수 있도록 만든 남산 고도지구는 도심 슬럼화를 가속화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중구는 남산 고도지구가 펼쳐진 5개 동의 토지 등 소유자와 거주민들 40여 명으로 협의체를 구성하고 남산 고도 제한 완화 관련 아카데미, 원탁 토론회를 열고 용역 결과 공유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그 결과 12m와 20m로 묶인 고도 제한이 최고 36~40m로 완화됐다. 남산 밑 저층 노후 주거지가 최고 15층 높이의 아파트 단지로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김 구청장은 "신당 9구역이 가장 먼저 혜택을 볼 것이고 남산 한양 도성길 아래에 위치해 가장 노후화가 심한 다산동에도 재개발이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고도 제한 완화를 발판 삼아 선도적으로 사업 추진되는 곳이 나오면 그걸 롤모델로 개별건축이 어려우신 분들 여럿이 모여 정비사업을 진행해 주거환경을 적극적으로 개선해 보려는 시도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 구청장은 중구의 인구(12만 명)가 서울 자치구 중 가장 적은 데 이번 고도 제한 완화로 인구 유입이 늘어날 수 있다고 기대하기도 했다. 그는 "주택이 들어서야 적정규모의 학령 인구가 생길 것이고 학교, 학원의 수준도 나아질 것"이라며 "중구는 업무, 상업, 관광인구만 상대적으로 많은데 '분산'을 위해서라도 주민들이 선호하는 주거지를 적극적으로 많이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남산 정상까지 운행하는 '곤돌라'도 올 하반기 착공을 시작한다. 서울시는 남산 곤돌라 운영 수익을 남산 생태환경 보전 등 공공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김 구청장은 "단순히 바라보는 남산이 아니라 즐길 수 있는 남산을 위한 구상이라고 생각한다"며 "곤돌라 하부 승강장이 명동에서 길만 건너면 되는 예장공원에 있어 명동에서 남산까지 좀 더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남산 곤돌라' 운행으로 관광지로서 명동의 위상이 높아질 거라 기대했다. 김 구청장은 "남산에서 곤돌라를 타고 인근 남대문 아케이드까지 조성되면 쾌적한 환경 속에서 쇼핑도 하고 전통시장도 체험도 하면서 도심 관광의 핵심인 명동 지역이 더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명동 관광특구'가 제2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선정되면서 관광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중구는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을 '명동스퀘어'로 명명했다. 이 구역이 뉴욕 타임스퀘어의 명성을 능가하는 새로운 명소로 등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구청장은 "명동스퀘어가 새로운 콘텐츠가 될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며 "송출되는 광고의 20%는 공익성 광고이기 때문에 서울시, 중구를 홍보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한민국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명동의 옥외광고물 설치는 10년에 걸쳐 이뤄지지만 올해 연말까지 이 중 70%가 구축될 예정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이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중구청 제공)

김 구청장은 관광 1번지 명동의 정비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중구는 전국 최초로 '노점(거리 가게)'에 대한 사업자 등록 및 카드 단말기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구청장은 "지금까지는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업주 입장에서는 그동안 공개하지 않은 세원에 대해 공개를 해야 하는 등 문제가 있어서 그런 부분에 대한 숙제가 남아 있다"라고 전했다.

김 구청장은 명동 거리 청소에 대해선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명동 관광지구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90%가 관광객이나 회사원인데, 이분들을 위한 행정서비스를 주민의 돈으로 해야 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있다"며 "국회나 광역지자체 차원에서 도움을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구는 올해 초 신당현대아파트부터 대현산배수지공원를 왕복하는 모노레일을 설치해 주목받았다. 김 구청장은 주민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지만 사생활 침해, 소음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생활 침해라고 생각하는 주민들도 있어서 나무를 심어 시선을 차단한다든지, 시선차단막을 설치한다든지 여러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소음은 법정 수치 내지만 개인마다 민감도가 달라서 이런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에 대해선 "남산고도제한 완화 및 재건축 개발 등 큰 미래를 그리는 것과 함께, 주민들의 실생활에서 바로 도움이 되는 정책을 하는 것이 앞으로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답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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