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새벽에 평양 도착할 듯...러시아서 마지막 일정 지연

24년만에 북한을 방문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극동 지역 방문 일정이 늦어지면서 평양엔 19일 새벽에나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타스 통신이 18일 공개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극동지역 방문 영상 캡처. /TASS 연합뉴스

러시아 크렘린궁이 18일 텔래그램 채널을 통해 공개한 푸틴의 극동 지역 방문 사진과 영상을 보면 푸틴은 야크추크 도착 이후 정보통신(IT) 전시회를 방문한 뒤 지역에서 일하는 교사, 의사들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후 지역 주지사와 만나 환담을 나눈 뒤 러시아에서 개최되는 아시아 어린이 국제 스포츠 경기장을 방문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이 18일 공개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극동지역 방문 사진. /크렘린궁

러시아 타스 통신과 국영TV 소속 방송사 기자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푸틴은 스포츠 경기장에서 시민들과 만나 ‘즉석 대화’를 나눴다.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으며 경기장을 둘러보던 푸틴은 경기장 밖에서 기다리던 젊은이들, 시민들에 둘러쌓여 대화를 나눈다. 시민들은 푸틴을 향해 손을 흔들고 휴대전화로 푸틴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타스 통신은 푸틴이 자동차 행렬에서 내려 소규모 경호원만 대동한채 경기장 밖에 모인 시민들에게 다가가 대화를 나눴고 한 아이에게는 “챔피언이 될거야”라는 덕담도 했다고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 매체에 야크추크에서 푸틴의 자동차 행렬이 중단되는건 계획되지 않은 일이었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의 평양 도착 시간이 늦어지면서 당초 순안공항에서 성대한 환영행사를 준비했을 평양의 계획도 틀어졌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타스 통신이 이날 오후 공개한 평양 시내 모습 영상을 보면 북한의 소년단원들이 김일성 광장에 모여 행사를 준비하는 듯한 모습이 담겨 있다.

푸틴은 평소 다른 나라 지도자들을 몇시간씩 기다리게 한 적이 많은 ‘지각대장’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작년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 당시에는 30분 일찍 나와 김정은을 기다렸다.

20일 베트남 공식환영 행사에 참석하기로 예정된 푸틴 일정을 감안하면 푸틴은 이번 방북때 북한에 머무르는 시간이 24시간도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00년 1박2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 푸틴이 북한에 체류한 시간은 19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