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고등학교에서의 마지막 해’ 광신방송예고 엄준형의 각오
본 인터뷰는 4월 중하순에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4년 5월호에 게재됐습니다.
바스켓코리아 5월호 남고부는 광신방송예술고등학교의 주장 엄준형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농구를 시작한 엄준형은 어느새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다.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고 있는 그는 과거의 패배의식을 뒤로 하고, 높은 곳을 향해 꾸준히 나아가고 있다.
엄준형은 “이번 해에 8강 이상의 성적을 노리고 있어요. 저희가 패배의식이 아직 있지만, 이제는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어요. 그렇게 되면 자신감도 많이 생길 거고,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거예요. 항상 성실하게 준비하고, 매 경기를 소중하게 여기면서 열심히 뛰겠습니다”며 각오를 단단히 했다.
먼저 농구의 시작에 관한 이야기부터 해볼게요.
원래 운동에 관심이 많아서 축구를 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농구를 접했어요. 그러다 빠져들었고, 선수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초등학교 3학년 때 (엘리트) 농구를 시작했어요.
부모님께선 흔쾌히 허락하셨어요?
처음엔 엄청 반대하셨어요. 그런데 제가 너무 하고 싶어서 엄청 졸랐어요. (어떻게요?) "너무 재밌어서 꼭 하고 싶다. 목표를 정해서 해보고 싶다"고요. 결국 부모님께서 허락해주셨는데, 지금까지 할 줄은 모르셨던 것 같아요(웃음).
농구의 어떤 점을 매력적으로 느꼈나요?
중학교 때까진 1대1에 재미를 느꼈고, 그것만 바라봤어요. 농구의 본질을 잘 모르고 접근했죠. 고등학교 올라와서 제가 많이 변하기도 했고, 많은 걸 배우고 있어요. 저만 생각하지 않고, 가드로서 팀플레이 하는 법을 배웠어요.
중학교 시절을 짧게 돌아보자면.
벌말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호계중으로 진학했는데, 그땐 코로나19 영향이 좀 있었어요. 그러다 중학교 3학년 때 광신중학교로 전학 갔어요. (왜요?) 광신방송예고로 가려고요. 중학교 2학년 때 연습 경기를 하다가 (이흥배) 코치님을 알게 됐는데, 저를 좋게 봐주시고 "더 발전할 수 있다. 열심히 해보라"고 해주셨거든요. 그래서 전학했어요.
고등학교 진학 후에는요?
제가 가지고 있던 안 좋은 습관을 고치려고 했고, 가드로서의 방향을 많이 배웠어요. 2학년 초반엔 김건우 A코치님도 오셔서 더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점을?) 속공 나가는 타이밍과 공격 타이밍 등 세세한 것부터 차근차근 알려주셨어요. 토킹의 중요성과 픽 게임을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도요.
지난 동계 훈련 이야기도 해볼게요.
체력 운동을 하면서 연습 경기를 많이 치렀어요. 너무 많이 돌아다녀서 다 기억나진 않지만,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실점 감각을 익혔어요.
연습 경기 상대 중 인상 깊었던 팀도 있었나요?
무룡고와 홍대부고요. 많은 팀과 (연습 경기를) 해봤는데, 확실히 (두 학교의) 개인 기량과 운동 능력이 좋더라고요. 저희도 활동량을 늘려야 한다고 느꼈어요.
개학 후엔 춘계연맹전과 협회장기에 출전했죠.
춘계 때는 전체적으로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저도 좀 투박한 플레이를 했어요. 팀적으론 골 득실로 아쉽게 예선 탈락했고, 협회장기에선 16강에 진출했어요 양정고에 패했지만요. 많이 반성하고 있어요.
이유는요?
수비가 타이트하게 붙었는데, 제가 거기서 팀원들을 더 살리지 못했어요. 대처를 잘 못했죠. 그리고 경기 종료 1분 전에 8~9점 차로 지고 있을 때 포기하기도 했어요. 끝까지 따라가지 못한 걸 많이 후회하고 있어요. 다신 그런 모습 보이지 않으려고 해요.
(인터뷰 당시) 곧 연맹회장기가 개최돼요.
저희 조에 무룡고와 경복고, 강원사대부고가 있어요. 지난 대회에서 무룡고와 해볼 만했는데, 아쉽게 졌어요. 그래서 이번엔 꼭 이겨보고 싶어요. 사실 대진운이 좋진 않지만, 그래도 반드시 잡아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려고 해요. 팀원들끼리 "긴장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자"는 대화도 많이 하고요.
팀 내 본인의 역할도 소개해주세요.
가드로서 제 득점을 같이 보면서 팀원들을 살려주려고 해요. 볼을 너무 오래 소유하지 않으려고도 하고요. 주장으로서 경기 때 팀원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는 것도 중요해요.
평소 코치님께 듣는 조언도 있나요?
찬스 나면 바로 슛부터 보라는 말씀을 해주세요. 픽 게임에서도 슛부터 꼭 먼저 보라고도 하시고요. 개인적으론 경기력 유지를 위해 체력을 보강하고, 슛 성공률을 높이려고 해요.
이흥배 코치님은 "(엄)준형이가 아픈 곳도 없고, 준비를 열심히 했다. 아직 최고 성적이 16강이지만, 더 올라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공격력이 뛰어나고, 경기 운영 능력도 좋다. 슛 기복은 줄여야 하지만, 보완 중이다. 팀의 중심이 되는 선수"라고 하셨어요.
저도 동의해요. 경기마다 슛 기복이 좀 있는 편이에요. 그래도 공격은 자신 있는 부분이라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수비에선 1대1과 압박 수비를 신경 쓰고 있고요.
롤 모델도 궁금해요.
오스틴 리브스(NBA, LA 레이커스) 선수의 강렬하고 뛰어난 공격력을 배우고 싶어요. 수원 KT 허훈 선수의 경기 운영 능력과 공격력 역시 본받고 싶어요.
고등학교에서의 마지막 해예요. 각오 한 마디.
이번 해에 8강 이상의 성적을 노리고 있어요. 저희가 패배의식이 아직 있지만, 이제는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어요. 그렇게 되면 자신감도 많이 생길 거고,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거예요. 항상 성실하게 준비하고, 매 경기를 소중하게 여기면서 열심히 뛰겠습니다
사진 = 본인 제공
일러스트 = 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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