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병의원 휴진 첫날…환자 불편 잇따라
[앵커]
의대 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 간의 갈등 속에 대한의사협회가 오늘부터 전국적인 집단 휴진에 나섰습니다.
전국 곳곳의 동네 병원과 의원들이 휴진에 동참했는데요.
특히 의료 시설이 부족한 농어촌 지역이나, 소아청소년과 앞에서 발길을 되돌린 환자들의 불편이 이어졌습니다.
김애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군 전체의 병·의원이 10여 곳인 전남 함평군.
어르신들이 진료를 받으러 왔지만, 의원 문이 닫혀 있습니다.
["쉬는가? 문 닫혔네?"]
휴진 안내문을 보고 발길을 돌리면서 분통을 터뜨립니다.
[이계례/전남 함평군 : "문 잠궈놔서 헛걸음했지. (쉬는 거 모르셨어요?) 모르니까 왔지. 알면 여기를 뭐하러 왔겠어. 땀 찔찔 흘리고."]
경남 창원의 한 의원 문도 굳게 닫혔습니다.
예고없는 휴진에 당뇨약을 타러 온 환자는 불만을 쏟아냅니다.
[이일고/경남 창원시 : "오는 날짜에 늘 오는데, 아무것도 통보도 없이 이렇게 해버리면. 괘씸한 감이 있죠."]
문 닫힌 소아청소년과 앞.
생후 9개월 된 아기를 둔 엄마는 혹시라도 응급 상황이 생길까 초조합니다.
[생후 9개월 아기 엄마/대전시 유성구 : "열경련도 일어날 수 있고 그런 게 대응이 잘 안 되면 무섭죠. 저희들은."]
잇따르는 휴진에 일부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번에 문 닫은 병원을 앞으로 이용하지 말자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지역 대학병원들도 일부 외래 진료를 멈췄습니다.
충남대병원은 4개 과 외래 진료가 전면 중단됐고,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에선 교수 10명 중 3명이 외래 진료 휴진에 동참했습니다.
[충남대병원 보호자 : "뭐 약도 타서 먹고 그래야 되는데 굉장히 어려움이 많죠. 위급한 상황이면은 정말로 생사를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끝이 보이지 않는 정부와 의사단체의 갈등에 환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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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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